밴쿠버 컨벤션센터 앞 250실 플로팅 호텔 논란 확산
밴쿠버 다운타운 해안가에 추진 중인 대형 수상 플로팅 호텔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법적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민단체와 반대 주민들은 공공 조망권 침해와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밴쿠버시의 개발 승인 취소를 요구하며 BC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의 중심은 밴쿠버 컨벤션센터 전면 해상에 추진되는 250객실 규모의 플로팅 호텔 개발 사업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해상에 부유식 구조물을 설치해 관광객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계획으로, 최근 밴쿠버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반대 측은 이번 개발이 시민들의 해안 조망권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청원서에서는 밴쿠버시와 밴쿠버하버항공센터 측이 지난 4월 14일 열린 주민 공청회 이전에 사업이 공공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거나 허위로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제기한 측은 “플로팅 호텔이 설치될 경우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누려온 워터프런트 개방감과 해안 전망이 상당 부분 가려질 수 있다”며 “공청회 과정 역시 충분한 정보 공개 없이 진행 됐다” 고 비판했다.
소장에 명시된 내용을 보면, 공청회 전 시민에게 공개된 조감도에는 수상 호텔이 밴쿠버 컨벤션 센터 뒤편에 배치되어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공공 조망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그러나 14일 당일 공청회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조감도가 제시되었다고 청원인은 주장했다. BC접객산업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노동조합 ‘유나이트 히어 로컬 40’의 미셸 트래비스 연구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한마디로 ‘미끼 상품 판매’식 행태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라며 “공공 의견 수렴 절차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래비스 국장은 시민들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올바르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당 프로젝트를 즉각 중단해야 하며, 시 당국은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주민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원서에 따르면 공청회 당일 새로 공개된 조감도는 컨벤션 센터 동쪽 보행로와 수상 호텔 주 출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을 담고 있었으며, 이전 도면과 달리 “조망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해당 조감도가 실제 건축될 크기보다 수상 호텔을 의도적으로 더 작게 보이도록 왜곡했다는 의혹도 소장에 포함되었다.
컨벤션 센터에 접안할 예정인 이 수상 호텔은 길이 131m, 폭 18m 규모의 6층짜리 선박형 건축물이다. 이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건물 최고 높이 제한을 기존보다 두 배로 늘려주는 용도지역 변경이 이루어졌다.
트래비스 국장은 “공정한 공청회를 기대했으나 주민들은 그 권리를 박탈당했다”라며 “시민들은 사업에 대해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충격적이었던 점은 시 당국과 사업자가 공청회 현장에서 이전과 다른 정보를 제시했다는 사실”이라며 “시청과 신청인은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공정하고 투명한 공공 절차를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트래비스 국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지나치게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과연 이 수상 호텔 사업이 공익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