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Clay for You’ 전시회 개막

2026-09-17 02:31:41

한국 전통 도예의 불꽃, 캐나다에서 이어지다

한국 전통 도예의 기법과 정신을 캐나다에서 이어가고 있는 Clay for You Pottery Group(회장 오혜선)의 제20회 전시회가 코퀴틀람에서 막을 올렸다. ‘Legacy in Fire’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9월 11일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5일까지 Place des Arts(1120 Brunette Avenue, Coquitlam)에서 진행된다. 온라인 전시도 함께 마련됐다. 9월 11일 오후 7시 30분 열린 오프닝에서 김정홍 도예가는 한국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제자들의 열정에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스티브 김 코퀴틀람 시의원은 “한국도자기의 아름다움에 빠지는 전시회입니다”고 축사했다.
Clay for You는 한국 전통 도예가 김정홍 도예가에게 배운 도예의 기술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모임이다. 특히 밴쿠버 로어메인랜드의 다양한 커뮤니티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 공예를 알리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에서 들여온 특별한 흙과 한국 전통 도예기법을 활용해 회원들이 각자의 개성과 해석을 담아 제작한 작품들이 선보였다. 청자와 분청을 비롯해 한국 전통 도자기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웠다.
작품 제작에는 상감(Sanggam), 인화(Inhwa), 박지(Bakji), 귀얄(Gwiyal) 등 한국 도예의 대표적인 전통 기법이 활용됐다. 상감은 도자기 표면에 무늬를 새긴 뒤 다른 색의 흙을 메워 장식하는 기법이며, 인화는 도장을 찍듯 문양을 새기는 방식이다. 박지는 백토를 입힌 뒤 문양의 바깥 부분을 긁어내 표현하고, 귀얄은 굵은 붓질의 흔적을 살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전시 작품 가운데는 김정홍 도예가의 ‘Celadon Jar – Ten Symbols of Longevity Pattern(십장생문 청자 항아리)’을 비롯해 포도문 분청, 모란문 분청, 청자 상감 화병 등 한국 전통 도자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포함됐다.
Hwiyun Lin, Sera Oh(오혜선), Hwa Sook Suh(서화숙), Miso Lee(이미소), Jinseon Hwang, Rachel Park(박기은), Deuk Bong Lee(이득봉), Hailey Oh(오서현), Jisuk Lucy Hwang, Edward Ko, Sarah Lee(이옥섭), Sujin Song(송수진) 등 참여 작가들이 각기 다른 시각으로 한국 도예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작품에 담아냈다. 아울러 ‘Heritage’, ‘The Rising Spirit of Earth’, ‘Three Auspicious Cranes(길상삼학)’, ‘Timeless Beauty(시간을 넘어선 아름다움)’, ‘Celadon Fireflies(청자의 반딧불)’ 등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도 관람객들에게 한국 도예의 폭넓은 표현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모든 작품은 한국산 재료와 천연 유약을 활용하고 전통적인 제작 방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섭씨 1,250도 이상의 고온에서 탄생했다.
특히 올해로 20회를 맞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발표를 넘어 캐나다에서 한국 전통 도예가 세대를 이어 전승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한국에서 시작된 도예의 기술과 미학이 이민사회에서 새로운 작가들에게 전해지고, 다시 캐나다의 다문화 사회와 만나는 문화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Clay for You는 앞으로도 한국 전통 도예의 기법과 정신을 이어가는 한편, 밴쿠버 지역사회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 공예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