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 WednesdayContact Us

[BC Election 2026] 낮은 투표율 속에 불어 닥친 ‘보수 푸른 물결’

2026-10-28 11:15:05

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데이비드 이비 전 주총리는 사퇴를 발표하여 정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로느 도크슨이 이끄는 BC 보수당이 압도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BC보수당의 압승과 낮은 투표율, 이비 총리의 즉각적인 사퇴 불러와

지난 24일, 200만 명에 가까운 BC주 주민들이 93개 선거구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 결과는 데이비드 이비 BC 신민당 대표와 그의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혹한 거부였다. 이비 전 주총리는 4년 임기 중 고작 2년 만인 지난 9월 22일 조기 선거를 전격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선거 현장에서 드러난 주요 핵심 분석은 다음과 같다.

  1. 순식간에 결정된 승패

개표가 시작된 지 불과 30분 만에 BC 보수당이 압도적인 과반 의석(다수당)을 확보할 것이라는 사실이 명백 해졌다. 그리고 15분 뒤, 승리는 공식화됐다. UBC 대학의 정치학자 스튜어트 프레스트는 보수당이 60개 이상의 선거구에서 빠르게 선두를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정당이 주 전역에서 순식간에 표의 절반을 가져간다면, 지배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거의 확실한 일”이라고 말했다.

2024년 총선 직후에는 신민당 47석, 보수당 44석, 녹색당 2석이었으나, 이번 선거(우편 투표 개표 전 기준)에서 보수당은 확실한 승리를 거둔 59석에 더해 5개 선거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총 64석가량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신민당은 확정 23석에 선두 4석으로 크게 위축됐으며, 녹색당은 기존의 2석을 유지했다.

  1. 써리 지역구, 보수당이 ‘싹쓸이’

보수당은 2024년 총선 당시 써리 지역의 10개 의석 중 6석(써리 노스, 써리 사우스, 써리-클로버데일, 써리-파노라마, 써리-서펜타인 리버, 써리-화이트락)을 가져갔었다. 그러나 올해 선거에서 보수당은 써리 전역을 완전히 싹쓸이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이로 인해 써리 플리트우드의 자그루프 브라르, 써리 시티센터의 암나 샤, 써리 뉴턴의 제시 수너, 써리 길포드의 개리 베그 등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신민당 중진 의원들이 대거 고배를 마셨다. 보수당은 델타와 리치몬드 지역구 역시 모두 휩쓸었다.

  1. 밴쿠버까지 침투한 ‘푸른 물결’

보수당의 푸른 물결은 밴쿠버 시내 깊숙한 곳까지 밀려들었다. 2024년에는 밴쿠버 내에서 단 1석(밴쿠버-퀼치나)을 얻는 데 그쳤던 보수당은 올해 밴쿠버-랑가라, 밴쿠버-예일타운, 밴쿠버-프레이저뷰까지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밴쿠버-예일타운에서 낙선한 신민당 현역 의원 테리 융 후보에게는 뼈아픈 한 주가 됐다. 그의 아내이자 ABC 밴쿠버 소속인 사라 커비 융 역시 지난주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비 전 주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밴쿠버-포인트 그레이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간신히 의석을 방어했다.

  1. 극명하게 갈린 승자와 패자

불과 6개월 전,  BC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케리-린 필레이에게 아쉽게 패했던 캐롤라인 엘리엇은 웨스트 밴쿠버-카필라노 지역구에 출마해 손쉽게 승리했다. 기존 현역이었던 린 블록이 엘리엇의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양보했기 때문이다. 대신 노스 밴쿠버-시모어로 자리를 옮긴 블록 후보 역시 무난히 당선됐다.

반면 패자들의 결과도 눈에 띈다. 보수당 출신이었으나 이번에 신생 정당인 ‘원BC’ 후보로 밴쿠버 퀼치나에 다시 출마한 달라스 브로디는 1,000표 미만을 얻으며 참패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전 보수당 의원 엘레노어 스투르코 역시 신생 정당 ‘센터BC’의 대표로 써리 사우스에 출마했으나 3위에 그쳤다. 정계 복귀를 노렸던 전 녹색당 대표 앤드루 위버 역시 센터BC 후보로 오크 베이-고든 헤드에 출마했으나 약 10%의 득표율로 크게 뒤처진 4위에 머물렀다. 이 지역구는 신민당 현역인 다이애나 깁슨이 수성했다.

  1. 100년 만의 최저 투표율

2024년 총선 당시에는 200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58.74%의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26일 오전 기준 99.96% 개표가 완료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등록 유권자의 48.1%에 그쳤다.

프레스트 교수는 “이는 최소 1세기(100년) 만에 나온 가장 낮은 투표율이며, 신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를 포기하고 집에 머물렀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BC주 총선 투표율은 1928년부터 2001년까지 주로 70%대를 유지해 왔으며, 1983년과 1986년에는 77% 이상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05년 62%로 급락한 이후 한 번도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유권자 감소는 주요 정당의 득표수 급감으로 이어졌다. 신민당 후보들의 총 득표수는 2024년 944,579표에서 올해 670,602표로 곤두박질쳤다. 승리한 보수당 역시 총 득표수는 기존 911,151표에서 862,317표로 다소 감소했다. 반면 녹색당은 2년 전 173,377표에서 올해 196,880표로 소폭 상승하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1. 이비 주총리의 전격적이고 신속한 사퇴 선언

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데이비드 이비 주총리는 머뭇거림 없이 사퇴를 발표하여 정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패배의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하며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였고, BC 신민당(NDP)의 정권 재창출 실패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비 전 수상의 이 같은 신속한 결단은 결과적으로 당이 선거 패배의 충격을 빠르게 추스르고, 차기 임시 지도 체제를 구성하여 야당으로서 정비 기간을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