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변경 폐지에 주민 93% 찬성했지만…
늦은 일출로 교통안전·건강·노동 생산성 논란
BC주가 연 2회 시계를 조정하는 관행을 폐지하고 영구 일광절약시간제(DST)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겨울철 일출 시간 지연에 따른 안전 문제와 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 정부는 계절에 따라 시간을 앞당기거나 늦추는 제도가 주민들의 생활 리듬에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따라 시간 변경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2019년 실시된 주민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3%가 연 2회 시간 변경을 폐지하는 데 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시간 변경 중단에 대한 높은 찬성률이 반드시 영구 일광절약시간제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겨울철에는 해가 뜨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학생들의 등교와 직장인들의 출근이 어두운 시간대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우려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아침 시간대의 어두운 환경이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영향을 미쳐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자연광에 노출되는 시간이 늦어지면 생체리듬과 수면 패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근로자의 집중력과 업무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영구 일광절약시간제가 시행되면 겨울철 저녁 시간대에는 기존 표준시보다 해가 늦게 지는 효과가 있지만, 그만큼 아침 일출 시간도 늦어진다. 이에 따라 퇴근 후 밝은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과 아침 시간대 안전 및 건강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영구 일광절약시간제가 적용되면 겨울철 아침 해가 뜨는 시간이 기존보다 1시간 밀려나게 된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어린이들의 등교길 안전이다. 겨울철 가장 추운 시기에 학생들은 완전히 어두컴컴한 새벽 같은 상태에서 도보나 자전거로 등교하거나 스쿨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경제학자들과 수면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경제적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간의 생체 시계는 아침 햇빛을 받아야 정상적으로 깨어나는데, 일출이 늦어지면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피로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과 독일의 사례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일출 시간이 늦은 지역의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수면 질이 떨어져 생산성이 약 3%에서 4%가량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학계는 이번 정부의 결정이 과거 실패한 역사적 전례를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974년 미국에서도 에너지를 절약하겠다는 취지로 겨울철 영구 일광절약시간제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도입 직후 어두운 아침 출근 및 등교길에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르자, 미국 정부는 불과 수개월 만에 정책을 철회하고 본래의 시간제로 복귀했다.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학교 등교 시간이나 직장 출근 시간을 늦추는 등의 유연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지만, 현재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가이드라인은 부족한 상태다. 저녁 시간이 길어진다는 장점 뒤에 숨은 ‘어두운 겨울 아침’이 초래할 안전사고와 건강 저하 문제에 대해 지역 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