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 MondayContact Us

[Election BC 2026] BC 보수당 압승…이비 총리 조기 총선 승부수 역풍

2026-10-26 14:09:10

로른 도어크슨 보수당 대표가 밴쿠버 로키 마운티니어 역에서 열린 당의 총선 승리 축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rlen Redekop

보수당 64석 확보해 초다수 정부 구성

NDP 47석서 27석으로 추락

데이비드 이비 NDP 대표 사임 발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당내 갈등으로 분열돼 붕괴 직전까지 몰렸던 BC 보수당이 초다수 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상대 당의 혼란을 기회로 삼기 위해 조기 총선을 실시한 NDP 정부는 9년 만에 정권을 내주게 됐다.

로른 도어크슨 보수당 대표 대행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당 대표직을 임시로 맡기로 했다. 도어크슨은 보수당이 거의 100년 만에 처음으로 구성하는 정부를 이끌게 됐다.

토요일 자정 기준, 대부분의 투표용지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보수당은 64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써리와 델타, 리치먼드에서 NDP를 누른 데 이어 북부와 내륙 지역의 전통적인 중도우파 강세 지역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결과는 불과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당시 케리린 핀들레이 전 대표는 당과 의원단의 직원 조직을 해체하는 상황을 주도한 뒤 사임했다.

핀들레이가 직접 발탁한 비서실장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고, 운영 책임자는 당 자금 횡령을 계획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유출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당의 운영 방향에 불만을 품은 주의원(MLA) 13명이 의원단을 떠나거나 제명됐다.

당내 추문을 폭로하는 발언들이 ‘핀들레이파일스(FindlayFiles)’라는 익명 소셜미디어 계정에 유출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당이 사설탐정을 고용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도어크슨은 9월 20일 당 대표직을 넘겨받았다. 이틀 뒤 데이비드 이비 NDP 대표가 조기 총선을 발표했고, 도어크슨은 불과 48시간 만에 핀들레이 체제에서 당을 떠났던 주의원 대부분을 복귀시키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도어크슨은 밴쿠버의 로키 마운티니어 역에서 열린 지지자 약 500명 규모의 축하 행사에서 흥분한 목소리로 “BC는 확실히 파란색입니다!”라고 외쳤다. 파란색은 보수당을 상징하는 색이다.

그는 로데오 경기를 보며 여러 사람이 말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봤고 자신도 몇 번이나 떨어진 경험이 있다며, “그때 배운 것은 다시 일어나 먼지를 털고 말에 올라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관중도 여러분을 위해 일어서서 응원합니다. 여러분이 계속 도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도어크슨은 “BC주에 투자를 다시 끌어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 주와 주민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나가기 위해 곧바로 일에 착수하겠다”며 “주 전역 어느 지역에서든 모든 BC 주민을 위해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기존 보수당 의원단의 상당수가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차기 정부의 내각 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5월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웨스트밴쿠버-카필라노 지역구의 캐롤라인 엘리엇과 밴쿠버-랭가라 지역구의 제이미 스타인 등 인지도 높은 인사들도 새로 의회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도어크슨이 정식 대표직을 유지하려면 당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마우로 프랜시스 보수당 대표는 당 지도부가 도어크슨을 계속 당 대표이자 주총리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랜시스 대표는 “4\~5개월 전 대표 경선을 치렀는데도 모두가 이렇게 빠르게 하나로 뭉친 것을 보고 놀랐고 정말 기뻤다”며 “모든 일이 숨 가쁘게 진행됐다.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오늘 밤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엇은 포스트미디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내각의 어떤 직책을 맡을지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웨스트밴쿠버-카필라노 주민들을 대표하는 일과 도어크슨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를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어크슨을 당을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정적들조차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그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정치권에서는 정말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밴쿠버-퀼체나 지역구에서 새로 당선된 카슨 빈다는 조기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결혼 계획을 미뤄야 했다고 밝혔다.

빈다는 결혼식을 내년 8월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후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혼녀는 이번 경험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벅찼지만 빈다가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빈다는 “오늘 밤 BC 주민들이 투표로 선택한 결과를 실현하기 위해 곧바로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세금을 낮추며 거리의 안전을 회복하고, 일선 공공서비스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비 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지지자들 앞에 서서 도어크슨과 통화했으며, “오늘 밤 다수 정부를 구성하게 된 그의 성공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비는 “그에게 행운을 빌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BC 주민들은 우리에게 공식 야당의 역할을 맡겼다. 물론 우리 중 누구도 원했던 결과는 아니다. 동료들 가운데 상당수가 오늘 당선되지 못했다”며 “가슴이 아프지만 이번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비는 NDP 정부 아래 건설됐거나 사업이 시작된 주요 사업들을 언급했다. 새 세인트폴 병원과 세나콰크(Sen̓áḵw) 임대주택 개발, 브로드웨이 지하철 노선 등이 포함됐다.

그는 총리로 일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비는 “무거운 마음으로” BC NDP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 당에 새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DP는 의석수가 47석에서 27석으로 줄어든 가운데 새 대표 체제 아래 당을 재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버나비 센터 지역구의 앤 강, 써리-뉴턴의 제시 서너, 코퀴틀람-버크 마운틴의 조디 위켄스, 써리-플릿우드의 재그룹 브라르 등 각료들도 낙선했다.

BC주 공무원노조(BC General Employees Union)의 폴 핀치 위원장은 NDP를 포함해 어느 정당도 주 총선을 치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투표 참여율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핀치 위원장은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논란이 될 만한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로 투표 참여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초기 집계에 따르면 투표 참여율은 50%를 밑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BC 녹색당은 기존 의석을 유지했다. 에밀리 로완 대표는 녹색당 소속 롭 보터렐이 맡았던 새니치 노스 앤드 아일랜즈 지역구에서 당선됐고, 제러미 발레리오트는 웨스트밴쿠버-씨 투 스카이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로완 대표는 연설에서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솔직히 말하겠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렵다”고 말했다.

로완 대표는 보수당의 정책이 주민들이 가장 의존하는 보건의료와 보육 프로그램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BC 녹색당과 우리가 만들어 온 운동은 소외된 사람들, 노동자들, 그리고 강력한 공공서비스에 의존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4년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보수당의 정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많은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연대와 사회적 움직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완 대표는 발레리오트 의원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녹색당 의원 두 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며 “씨 투 스카이 지역 대중교통 문제를 다시 논의의 장으로 끌어냈고, 99번 고속도로의 안전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냈으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제 함께 그 일을 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