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 WednesdayContact Us

캐나다중앙은행, 3년 만에 첫 금리 인상…기준금리 2.5%

2026-10-28 14:23:35

캐나다중앙은행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과 미 관세 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사이에서 적절한 금리 수준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티프 맥클램 캐나다중앙은행 총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확산 차단

캐나다중앙은행이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2.5%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약 1년 만의 첫 기준금리 조정이자, 3년 만에 단행된 첫 금리 인상이다.

중앙은행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에너지 분야를 넘어 일반 상품과 서비스 가격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 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리 인상은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고착화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에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외부 요인은 캐나다 정부나 중앙은행이 직접 통제하기 어렵다. 중앙은행이 주목하는 것은 에너지 가격 상승 자체보다 높아진 비용이 운송비와 생산비를 거쳐 일반 상품과 서비스 가격 전반으로 확산되는 현상이다.

특히 유류비 상승이 기업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기업들이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경우 일시적인 에너지 가격 충격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이사회는 이번 금리 결정을 앞두고 동결과 인상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이 지연될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면서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이 경기 부양보다는 물가 안정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전반에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은 쉽지 않지만, 이사회는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에너지 가격 등 다양한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현시점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캐나다중앙은행은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결정해 두지 않았음을 강조하였다. 인플레이션이 잘 통제된다면 금리를 올려 성장을 제약할 이유가 없지만, 물가 상승에 너무 느리게 대응하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통화정책은 미리 정해진 스케줄을 따르기 보다 매 회의마다 발표되는 경제 지표를 확인하며 신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통화정책이사회는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함께 남겼다.

경제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

캐나다 경제는 올해 2분기 GDP가 3.3% 성장하며 기대를 웃도는 탄력성을 보였고, 3분기 성장률은 약 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국의 신규 관세 여파로 2026년 마지막 분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연간 단위로 보면 캐나다중앙은행은 올해 전체 경제 성장률을 1%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7년과 2028년에는 각각 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편 인플레이션은 높은 에너지 가격의 영향으로 올해 말 약 3.5%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은 2027년 상당 기간 동안 3% 이상을 유지하다가, 2028년 중반에 이르러서야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미국과의 무역 긴장 강화 및 신규 관세 부과는 캐나다 수출 및 기업 활동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러한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확장 및 고용 계획을 미루면서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내년 이후에는 투자가 경기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이 설비 투자 비용을 첫해에 100% 전액 공제할 수 있도록 한 ‘생산성 메가 공제’ 제도와 ‘대형 프로젝트 관리기구’를 통한 주요 사업들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투자를 촉진할 전망이다. 또한 높은 에너지 가격에 힘입어 석유 및 가스 분야의 투자와 에너지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12월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되고, 내년 1월에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이루어져 최종 금리가 중립 금리 범위 내인 2.75%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