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B 김예인
그리움
내가 태어난 고향, 서울
그곳에 내리는 비는
두둑두둑 용감하고 세차게 내린다.
쉴틈없이 흘러오는 아빠의 사랑과 같이
내가 자라온 고향, 밴쿠버
이곳에 내리는 비는
보슬보슬 조심하며 조용히 내린다.
오랫동안 스며오는 엄마의 사랑과 같이
거기나 여기나
소꿉친구 빗방울이 내려올 때는
우산들이 마중을 나간다
당황함도
어색함도
어느 새 사라진다
거기나 여기나
성미급한 햇살이 입장할 때는
무지개가 마중을 나간다
꾸웁꾸웁함도
으슬으슬함도
어느 새 사라진다
그리고
그리움이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