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카로 향하는 미국의 크루즈 선박들이 빅토리아나 밴쿠버를 우회하도록 하는 안건이 미 상원에서 이번 주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으로 예견되면서 BC크루즈협회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 알라스카행 미국 크루즈들은 중간 기착지인 빅토리아와 밴쿠버 혹은 프린스 루퍼트 항에 정박해 왔다.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자국의 크루즈 산업을 회복하기 위해 최근 알라스카행 크루즈 운항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캐나다 항구들은 내년 2월 22일까지 팬데믹으로 개항이 불허된다.
美상원, BC주 우회 안건 통과 예상
빅토리아항, 밴쿠버항 정박에 대한 연방정부에 특별허가 요청
존 호건 주수상 미 알라스카주 상원의원과 현안 문제 논의 중
이번 안건은 알라스카주 상원 의원인 리사 머르코우스키와 댄 설리반 의원에 의해 미 상원의회에 상정돼 이번 주 통과될 예정이다. 광역 빅토리아 항만청의 이안 로버트슨 청장은 이번 미 상원 안건이 통과돼 임시적으로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이 안건이 향후 영구적인 법령으로 자리를 잡게 되지나 않을까 하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알라스카 크루즈들이 BC주 항구 정박을 하지 않게 되면 빅토리아시의 경우 매우 큰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 빅토리아 항은 밴쿠버항과는 달리 독립적인 항구가 아니라, 미 시애틀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들이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항구이기 때문에 이 들 미 크루즈들의 정박에 지역경제가 크게 의존돼 있다.
로버트슨 청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17일 멜라니 마크 관광부 장관 그리고 롭 플레밍 교통부 장관 등과 회담을 가졌다. 그는 주정부가 연방정부측에 이 들 BC주 항구들에 미국 크루즈들이 정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허용 법안을 마련해 주도록 요청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렇게 되면 미 크루즈들이 BC주 항구에서 정박해 기름을 다시 채우거나 항구 사용료를 지불하고, 일부 승무원들을 교체하는 등의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크루즈 승선객들은 선실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항구 인근 지역경제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존 호건 주수상은 미 알라스카주 상원의원들과 현안 문제들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