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캐나다 한국문화원 이성은 원장과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조지 베세지스 관장이 지난 6월 28일(월)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해당 협약식은 비공개로 당사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캐나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The Royal Ontario Museum, ROM)과 2021년부터 2026년까지 5년에 걸친 기념비적인 협약을 체결했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은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 캐나다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박물관으로, 북미에서 가장 많은, 260점에 이르는 한국 예술품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 유일,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 5년간 채용
양국의 상호문화교류 확산 위한 중심 역할 수행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박물관에 1백만 달러(한화 약 9억2천만 원)를 지원할 예정이며, 해당 지원금은 캐나다 첫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 채용과 한국 문화예술 연구 및 관련 공공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협약은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의 이성은 원장과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장 조지 베세지스(Josh Basseches)에 의해 체결되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채용되는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는 박물관을 캐나다 내 한국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한국실을 보유하고 있는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의 방대한 컬렉션을 관리하고, 연구하며, 확장하는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 및 전 세계의 문화예술 기관과 연계하여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국제적 담론 및 교류를 양산하며, 캐나다 내 가장 활발한 토론토의 한인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된다.
이 외 한국실 소장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 등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한국실을 찾는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한국문화 관련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할 예정이다.
조지 베세지스 관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 및 한인 커뮤니티와 박물관 간의 관계 지속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설명하며, 아래와 같이 언급했다.
“북미와 유럽의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한 대형 박물관 중 하나인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은 캐나다인의 한국 문화와 유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인식을 고취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협약은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박물관을 찾는 캐나다 및 전 세계 관람객과 한국의 풍부하고 생생한 문화 예술을 공유하고 또 발전시켜나갈 기회를 준 한국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이번 협약에 대해 장경룡 주캐나다 대한민국 대사는 “북미에서 가장 큰 한국 예술품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의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 채용을 통해 한국실 관련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와 한국실 큐레이터 채용 등 박물관이 보여준 수고와 노력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의 우호 관계가 더욱 증진될 것”이라 기대감을 표출했다.
또한, 직접 협약식을 체결한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의 이성은 원장은 “로열 오타리오 박물관은 40개 이상의 갤러리를 보유한 곳”이라며, “많은 우수한 갤러리들 가운데 한국실을 확장할 수 있게 되고,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의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특별한 문화예술품이 소개되어 기쁘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의 상호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은 한국 컬렉션의 80%를 디지털화하는 작업부터 페인팅 보존, 한국어 지도 가이드 마련에 이르기까지 몇 년에 걸쳐 한국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해왔다. 더불어, 문체부와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은 지난 2019년에도 박물관 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이번 여름 박물관의 재개관과 함께 출시되었으며, 한국실을 찾는 관람객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이다. 강화된 스토리텔링 갖춘 박물관의 새로운 오디오 가이드는 한국실뿐 아니라 캐나다, 원주민, 공룡 갤러리에서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로 제공되며,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의 새롭게 개발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참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해외 박물관 한국실 운영 지원 사업
해외박물관 한국실 운영 지원 사업은 전 세계적인 한류 및 한국 문화 확산 속에서 해외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를 매개로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꾀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영국 박물관(The British Museum)의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 채용 시작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18~’20), 미국 스미스소니언 프리어새클러 갤러리(Smithsonian Institution, Freer Gallery of Art and Arthur M. Sackler Gallery)(‘18~’22),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Museum)(‘20~’24)에 운영 및 고용을 지원하였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은 영국박물관에 이어 전 세계에서 한국실 전담 정규직 큐레이터를 채용하는 두 번째 박물관이며, 미국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에 이은 세 번째 한국어 음성 안내 서비스 제공 기관이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의 한국 컬렉션과 한국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은 1910년에 최초로 한국 미술품(13세기 대형 상감 청자 화병)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후 박물관의 컬렉션은 신석기 시대부터 21세기까지의 예술품 1,500점을 아우르며 수년에 걸쳐 성장했다. 현재 한국의 재료 및 시각 문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도자, 석기, 판화, 금속, 가구,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박물관의 우수한 도자 컬렉션뿐 아니라 종이, 텍스타일, 의상 등의 주요 작품 또한 갖추고 있으며, 19세기 한국 화가 기산의 대규모 페인팅은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이 자랑하는 고유의 독특한 스타일과 세련미를 지닌 작품이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의 한국실은 2006년에 처음 설립되었으며, 2013년에 국립중앙박물관의 후원으로 전시실 강화 작업이 진행되었다. 현대 도자 작품과 도예가 김정옥 작품의 영상이 디스플레이된 전시 케이스가 추가됐으며,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한국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연대표를 마련,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시대별 박물관 컬렉션의 작은 복제품을 함께 전시하였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의 한국실은 캐나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 작품 전시실이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The Royal Ontario Museum, ROM)
1914년에 개관한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은 시대를 초월한 전 세계의 예술, 문화 및 자연을 전시한다. 북미 상위 10개 문화 기관 중 캐나다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40개의 갤러리 및 전시 공간에 1,300만 점에 이르는 예술품과 자연사 표본 등 세계적 수준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 최고의 현장 연구 기관이자 새롭고 독창적인 발견을 용이하게 하는 국제적 리더인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은 예술, 문화 및 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의 건물과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가 디자인한 현대 구조물이 결합된 박물관은 캐나다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토론토 중심부의 역동적인 문화 명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