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30일 FridayContact Us

“트럼프, 캐나다 침공할까?”…군사력 사용 가능성 놓고 여론 팽팽

2026-01-30 11:13:01

“미국이 정말 캐나다를 침공할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캐나다 국민 여론이 크게 갈리며, 군사 위협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성·청년층, 군사 충돌 우려 더 커

“미국 침공 시, NATO가 방어할 것”

위기 대응 지도자, 카니 총리 우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확장주의적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 국민들 사이에서 미국의 군사적 침공 가능성을 둘러싼 불안과 회의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다수의 응답자들은 위기 발생 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캐나다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점에는 비교적 높은 신뢰를 보였다.

입소스가 단독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은 미국의 군사 행동이 현실적인 위협인지 여부에 대해 거의 같은 비율로 의견이 갈렸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는 “미국이 캐나다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16%) 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40%)고 답했다. 그러나 동시에 같은 비율인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두렵다”는 문항에 대해 ‘매우 동의한다’(17%) 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39%)고 응답해, 낙관과 불안이 공존하는 모순된 인식을 드러냈다.

입소스 공공정책 부문 수석 부사장인 그레고리 잭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런 질문 자체가 설문 문항에 오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당시였다면 미국의 군사 침공이 현실적이라고 보는 비율은 10~20% 수준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에서는 특히 여성 응답자들이 남성보다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8~34세 젊은 층에서도 미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캐나다를 “경제적 압박만으로도 장악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그린란드 편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해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그는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 행동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북극 안보를 둘러싼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캐나다, 미국, 그린란드, 베네수엘라, 쿠바 전역이 성조기로 덮인 지도를 배경으로 한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캐나다 내 경계심은 더욱 증폭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7%는 미국이 캐나다를 침공할 경우 NATO 동맹국들이 캐나다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반면 캐나다군 단독으로 국가를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 비율은 37%에 그쳤다.

외국의 군사 침공에 대비한 공식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0%였으나, 실제로 입대해 전투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43%로 더 낮았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의무 군복무 도입에 찬성한 비율은 38%에 머물렀다.

미국의 군사 침공을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고 가정할 경우, 응답자의 53%는 “미국에 항복하더라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해 실용적 선택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방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0%가 마크 카니 총리를 선택했다. 반면 보수당 대표 피에르 폴리에브를 선택한 응답자는 16%에 그쳤으며, 25%는 “어느 지도자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잭 부사장은 “카니 총리가 현직 총리로서 국제 무대 경험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설 등을 통해 안정적인 리더십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반영된 결과”라며 “폴리에브 대표는 물가나 범죄 이슈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국가 안보 문제에서는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026년 1월 22일부터 23일까지 캐나다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