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으로 예견할 수 없는 불운한 사고”
피해 남성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입어
지난해 여름 빅토리아 시청 인근에서 한 남성의 머리를 ‘비살상 탄환’으로 쏜 경찰관이 불법 행위 혐의에서 벗어났다.
BC독립경찰감독기구인 IIO는 지난 1일, 해당 경찰관의 무력 사용이 정당했다고 판단하며 형사 기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2025년 8월 1일 오후, 무기 소지 신고에 출동한 경찰이 빅토리아 시청 인근 계단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찰관은 폭동 진압용 무기인 ‘아르웬(ARWEN)’으로 플라스틱 탄환을 발사했으며, 이로 인해 남성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을 입고 뼛조각 제거 수술과 금속판 삽입 치료를 받아야 했다.
IIO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당시 남성은 소총처럼 보이는 물체를 겨드랑이에 끼고 시청 방향으로 “빠르고 목적의식적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오후 3시 50분 직전, 경찰은 빅토리아 시청 맞은편에서 누군가가 소총을 장전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도심 교차로에 집결했다.
경찰은 혼잡한 도심 도로에서 체포를 시도하기 위해 남성을 추적 관찰했다. 오후 3시 59분께 남성은 왼손에 소총을 든 채 도로를 건너 시청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경찰은 그가 교통 상황을 살피지 않은 채 길을 건넜다고 설명했다.
경찰관들이 신분을 밝히고 총을 내려놓으라고 외치며 체포를 고지했지만, 남성은 반응하지 않은 채 왼팔 아래에 총을 끼고 계속 이동했다. 남성이 연석에서 내려오는 순간, 한 경찰관이 아르웬 탄환을 발사했다.
IIO는 화질이 좋지 않은 보안 카메라 영상과 목격자의 휴대전화 영상에서, 탄환에 맞는 순간 남성이 몸을 앞으로 숙인 뒤 쓰러지는 장면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탄환은 몸통을 겨냥해 발사됐으나, 실제로는 머리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즉시 남성에게 수갑을 채운 뒤 응급 처치를 실시했으며, 이후 해당 소총은 실제와 매우 유사한 플라스틱 탄환 발사 모형 총으로 확인됐다. 한 경찰관은 “아르웬 탄환을 발사하지 않았다면, 시청 접근을 막기 위해 치명적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진술했다.
발포한 경찰관과 부상을 입은 남성 모두 IIO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IIO는 법적으로 조사 대상 경찰관에게 진술 제출을 강제할 수 없다.
IIO 민간 수석국장인 제시카 베르글룬드는 보고서에서 해당 경찰관의 무력 사용이 “필요하고 합리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이번 사건은 경찰이 “합리적으로 예견할 수 없는 불운한 사고”였다고 결론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