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19997년 기숙학교에 수용된 피해 어린이 15만명과 그 가족에게 총 200억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나머지 200억 달러는 앞으로 5년 동안 원주민 보육 체계 개선에 사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1990년대에 원주민 어린이를 강제로 기숙사에 집단 수용했던 과거사를 반성한다며 보상금을 지급한다.
4일 정부는 원주민 단체 퍼스트 네이션스와 400억 달러의 보상금 마련에 잠정 합의했다. 원주민 어린이를 강제로 가족과 분리시켜 기숙사에 집단 수용한 과거사를 반성하는 의미이다.
1991~19997년 기숙학교에 수용된 피해 어린이 15만명과 그 가족에게 총 200억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나머지 200억 달러는 앞으로 5년 동안 원주민 보육 체계 개선에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19세기 말부터 1990년대까지 수십만명의 원주민 어린이를 130곳이 넘는 기숙학교에 집단 수용했다. 캐나다 본토 원주민 외에도 알래스카 이누이트족, 유럽인과 캐나다 원주민 사이에서 태어난 메티스 등이 포함됐다.
명목상 취지는 원주민 어린이들을 캐나다 사회와 동화시키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원주민 문화 말살이 목적이었다. 이로 인해 원주민 어린이는 부모와 떨어져 보육 시설이나 기숙 학교에 갇혀 지냈다.
캐나다 원주민 단체들은 2007년 어린이 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정부를 캐나다인권위원회(CHRT)에 제소했다. 정부는 잘못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보상에는 합의하지 않았다. 지난해 캐나다 각지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총 1000여구에 이르는 어린이 유해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10월 트루도 총리는 그 중 한 곳인 서부 캠룹스를 방문, “화해를 이루기 위해선 먼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지에서만 원주민 아동 215명의 유해가 발견됐다.
이번 합의에 대해 신디 우드하우스 퍼스트 네이션스 마니토바 지부장은 “본질적으로 편향된 시스템으로 인해 수많은 원주민 아이들이 희생됐다”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