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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도 ‘비상사태’ 선언…시위대 일부 해산

2022-02-16 18:11:53

BC주의 트럭 운전자들은 이 곳 뿐 아니라 애보츠포드 및 앨더그로브 미 국경선 접경 지역으로 까지 시위를 확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ARLEN REDEKOP

14일, 써리 미국 국경선 접경 지역이 연 3일째 코로나바이러스 방역규칙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로 폐쇄됐다. 써리 경찰은 15번 하이웨이 국경선 접경 지역에서 시위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 이 곳은 로워 메인랜드 지역 트럭 시위대들의 주요 점거지점이다.

써리-미국경지역 지난 주말 폐쇄

환원스 장관 “공권력 동원될 정도 아니다”

BC주의 트럭 운전자들은 이 곳 뿐 아니라 애보츠포드 및 앨더그로브 미 국경선 접경 지역으로 까지 시위를 확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C트럭협회의 데이브 얼 회장은 국경 폐쇄로 많은 불편함이 있지만, 지난 해 자연재해로 인한 산불, 홍수 관련 피해 영향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트럭 시위 사태가 장기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시위를 통한 생활의 일부 불편함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경찰의 강력 제지에 불복해 현장에서 지속적인 캠프 시위에 참여한 주민 중 4명이 이 날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써리 경찰국의 브라이언 에드워드 부국장은 “이번 시위 사태가 주민 안전을 전제로 평화적으로 곧 종료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온타리오주의 다운타운과 오타와 및 알버타주 쿠츠 지역 등에서는 연일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의무조항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이어졌다. 그러나 온주 윈저 지역의 캐나다-미국 양국 국경선에서는 지난 12일 트럭 시위대들이 해산했다. 이 곳 현장에서 11명이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알버타주 국경선에서는 14일, 시위대들이 소지한 불법무기들이 경찰에 압수되기도 했다.

저스틴 트루도 수상은 15일 오타와 등지를 비롯한 국내 여러 대도시에서의 트럭 시위를 크게 우려해 국가비상사태를 발표했다. 트루도 총리는 이 날 비상사태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이 제대로 법을 집행하기 어렵다는 게 매우 분명해졌다”며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이 계속 되도록 둘 수 없다”고 했다.

비상사태 선언이 적용되면 연방정부는 차량 견인 등 강제 수단을 통해 시위대를 해산시킬 수 있다.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거나 화물 운송 같은 특정 업종이 해당 일을 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다. 연방경찰도 진압에 투입될 수 있다. 다만 트루도 총리는 “군을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BC공공안전부 마이크 환워스 장관과 존 호건 주수상은 각 주 수상과 트루도 연방수상과의 회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환워스 장관은 “트루도 수상 및 주 수상들은 현재 트럭 시위대의 움직임이 캐나다 전국의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 아니라 대국민 안전 및 경제를 담보로 큰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에 연방정부 차원의 제제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또 환원스 장관은 BC주의 트럭 시위대들에 대한 활동이 현재 법을 준수하면서 진행되고 있고, 경찰의 활동도 적절한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시위대들의 활동이 보다 과격해질 경우 긴급사태 발효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트럭 시위대들로 인해 변경되는 방역규제 조항이 있는 지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 환워스 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방역 의무 규제 조항들은 전문과학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시위대들의 요구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