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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속 지연에 삶 송두리째 흔들린다

2022-03-27 23:42:03

IRCC는 지연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처리시간 단축을 위한 기술개선, 운영 디지털화를 진행 중이라고 답하고 있다.

사스케츄완에 거주하는 다팩 탈와 씨는 수 천 달러를 들여 캐나다 이민을 신청을 한 지 2년 반이 넘었다. 인도의 재산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왔고 55만 달러 투자가 거의 마무리 되었지만 이렇다 할 캐나다이민국의 답을 듣지 못해 답답할 뿐이다. 51세인 그는 은퇴전까지 10년을 캐나다에서 일하려고 했지만 이민지연으로 계획을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180만건 대기중…우크라이나

난민 유입 시 더 지연 예상

캐나다 이민난민시민부(IRCC)에 따르면 지난 2월1일자로 180만건이 넘는 이민신청이 지연되고 있다;

• 15만8천778명의 난민신청 포함한 51만9천30건의 이민(PR)신청

• 84만8천598건의 임시거주 신청

• 44만8천건의 시민권 신청

캐비넷 사업을 하는 탈와 씨의 워크퍼밋이 작년 11월 2일에 신청했지만 이미 만기가 지나도록 새 비자를 받지 못했다.

“이민국 웹사이트에는 워킹비자 연장신청이 133일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비자는 이미 3월15일 끝났고 운전면허증은 30일에 만기이다”라고 했다. 그는 “고국의 전 재산을 청산하고 이곳에서 고용과 투자로 캐나다 경제에 이바지 하는데 이런 현실을 알았다면 이민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프레데릭톤에 거주하는 나이지리아 출신 샘슨 오크파라 씨는 PR신청을 접수한 지 3년이 되었고 고국의 아내와 자녀를 데려 오려는 계획도 지연되고 있다. 그가 고국을 떠날 때 갓난 아기였던 막내 아들이 3살이 되었다. 그의 워킹비자도 곧 만기여서 연장신청 결과를 대기중이다.

그는 “IRCC가 비자연장 대기기간에 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워킹비자와 연결되는 SIN번호가 만료되면 고용주들은 채용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믿음 사라지고 배신감만

이란 의사출신 아자벨 테일 씨(33)는 지난 2015년 2월에 남편과 PR신분으로 토론토에 정착했다.

그녀는 2018년 3월에 시민권을 신청했고 배경조사와 자격요건 충족은 3년전 완료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선서식 초대만 남겨두었다. IRCC는 파일에 적신호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4년전 캐나다 국기가 그려진 옷을 사면서 선서식을 기다렸지만 그때의 설레임은 모두 사라졌다. 대기중에 PR카드가 만기를 넘은 그녀는 고국의 아픈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서 긴급신청을 넣었지만 요식적 답변만 들었다.

그녀는 아픈 언니와 입원 중인 어머니를 방문하지 못하는 죄책감과 정신적 타격에 심리상담을 받고 있으며 캐나다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2021년 신청인들이 자신보다 빨리 시민권을 취득한 것을 보면서 테일 씨는 많은 의문을 갖는다. 그녀는 IRCC 심사원이 지연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사레-사닷 머자이-고미 씨도 테일 씨와 상황이 비슷하다. 2017년 12월 시민권 신청서를 접수하고 시험을 통과한 후 2018년 4월에 인터뷰를 보았지만 아직도 선서식에 초대되지 못하고 있다.

수 년 동안 매주 이메일, 전화, 트위터, 웹-폼 등 모든 방법으로 문의했지만 명확한 설명은 들은 적이없고 문제가 없다며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다.

2021년 신청자들이 자신보다 먼저 시민권을 취득 했다면서 시민권 지연이 승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 두 사람처럼 PR갱신과 시민권 취득을 대기하는 이란국적자는 전국에 138명이다.

문의에 대해 IRCC는 지연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처리시간 단축을 위한 기술개선, 운영 디지털화를 진행 중이라고 답하고 있다. 또 2022-23년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8천5백만 달러 예산으로 인원충원을 해서 연말까지는 심사기관이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2019년 시민권 신청자 아직 대기

토론토에서 60KM 떨어진 벌링톤에 거주하는 쉐누다 미카엘은 2019년 10월 시민권 신청서를 접수했고 28개월 이상이 지났다. 그동안 미국에 계시는 아픈 아버지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웹사이트에 나오는 대기시간은 정확하지 않으며 IRCC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발목이 잡혀 바로 코앞의 미국도 갈수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미국 비자가 승인되었지만 그의 이집트 여권만기가 6개월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여행을 할 수 없다.

토론토 거주자 라민 바라리의 신청서는 시민권 시험을 통과한 2019년 2월 이후 진전이 없다. DHL익스프레스 프로젝트 엔지니어로 일하는 그는 미플로리다의 훈트레이닝을 갈 수 없는 처지라고 했다.

“매일 IRCC가 신청서 수속기간을 올리는 데 이번주는 2019년 11월 신청서를 심사한다고 되어 있지만 내 신청서는 아직도 수속에서 밀리고 있다”고 했다.

루 젠센 당잘란 이민변호사는 지연 파일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체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임시비자에서 PR비자 수요가 매우 높다면서 2021년 10월과 올해 2월1일 사이에 접수된 임시거주비자 신청서는 7만2천857건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임시거주자 신분으로 무제한 받아들인다고 발표해 이 지연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잘란 변호사는“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시민이 수백만명 이다. 3백만명 중 10%만 캐나다로 입국해도 30만명이다. 업무처리의 막대한 지연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 선착순 수속은 신화라고 덧붙였다. 개인마다 시민권 수속시간이 다른 것은 오타와 수속센터가 스카버로우 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C주 윌 타오 이민난민 변호사도 이 점에 동의한다. 그의 부인 시민권 수속에 2년 가까이 소요되었다.

“우크라이나 난민 수속에는 사전분석 및 AI프로그램이 사용되기 때문에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반구 출신자에 대해 다소 불평등하게 대기시간이 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