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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어린이 병원 기증 동상 사라져

2022-04-19 23:49:29

도난 된 이 동상은 2019년에 매리 카우리가 병원에 기증한 것으로, 그 후 경매를 통해 매매됐으며, 이 경매자가 병원에 경매 기금을 기증했다. 사진=B.C. Children's Hospital

구리 동상 조각가인 매리 카우리가 BC 어린이 병원에 기증해서 그동안 일반에 전시돼 왔던 동상 작품이 도난 되는 사고가 발생됐다.

2019년 조각가 매리 카우리가 기증 작품

한 남성 동상 카트에 싣고 유유히 사라져

병원 측 “즉시 되돌려 달라” 범인에게 호소

3일 이른 아침, 지난 수 주 동안 어린이 병원 앞마당에 자리를 잡아왔던 36kg의 이 구리 동상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현장 감시 카메라에는 한 남성이 드라이버를 이용해 동상을 위로 올려 끄집어 낸 다음, 끌고 온 카트에 이를 싣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잡혔다.

BC어린이 병원의 기금 담당자인 맬콤 베리는 어처구니 없는 이번 사건에 당혹감을 보였다. 도난 된 이 동상은 2019년에 매리 카우리가 병원에 기증한 것으로, 그 후 경매를 통해 매매됐으며, 이 경매자가 병원에 경매 기금을 기증했다. 팬데믹으로 이 동상의 병원 마당 설치 작업이 지연돼 오다가 지난 2월에 드디어 일반에 모습을 보이게 됐다.

동상 조각가인 카우리는 조각가들은 작품을 기증, 전시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병원의 어린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한다. 전 세계에 총 31작품을 전시 중인 카우리는 밴쿠버 올림픽 빌리지에도 이 중 두 점을 전시 중에 있다. 그녀는 “이번 도난사건과 같이 예술인들의 작품이 안전하게 전시되지 못할 경우, 예술인들의 향 후 창작활동은 매우 불안정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카우리의 날아가는 비둘기 동상은 현재 BC 어린이 테크 어큐트 케어 센터에 전시돼 있다. 이번에 도난된 그녀의 구리 동상 작품은 시가 약 4만5천달러로 알려졌다. 그녀는 이 작품이 쉽게 팔릴 수도 없을 것이며, 구리를 녹이는 일도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BC어린이 병원의 기금 담당관 베리 씨도 “이 동상의 가격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하면서, “어린 환자들과 가족에게 다시 즐거움을 되돌려 줄 것”을 도난범에게 간절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