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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 인류생존력의 시험대 될 것’…과학자들의 ‘경고’

2022-06-15 00:31:54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은 인간생존을 시험하는 수준까지 악화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UAE를 포함한 페르시안 걸프 지역 국가들의 기온은 궁극적으로 외부생활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 이지만 전세계 곳곳의 기온은 견딜 수 없는 사상 최고의 온도로 치솟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은 인간생존을 시험하는 수준까지 계속 악화되고 일부국가는 결국 생존불가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부지역, 생존불가 온도로 변해

과학자들은 인류가 극도의 이상고온을 완화시키고 적응하려면 살고 일하는 방식이 변하고, 온난화를 막을 긴급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한다. 온타리오주 워터루대학 기후적응센터의 블레어 펠트메이트 교수는 “극도의 고온현상이 앞으로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5월 중순 인도와 파키스탄의 기온은 벌써 섭씨 50도까지 치솟으며 최소 90명이 사망했고 농산물 수확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 남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미국, 걸프만 국가들은 극도의 고온과 다습 현상이 결합된, 치명적이 될 수도 있는 이상기온 현상에 직면해 있다.

 

인도, 파키스탄 기온 벌써 섭씨 50도

캐나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작년 6월 29일에는 BC주 린튼 기온이 섭씨 49.6도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고온건조한 기후는 다음날 산불로 이어졌다.

펠트메이트 교수는 캐나다의 폭염, 특히 BC주 남부내륙, 중부지역의 미국 국경도시, 온주와 퀘벡주 남부지역의 이상고온 현상에 대해 경고한 보고서 ‘잠재적으로 치명적 미래’ 의 공동저자이다. 그는 지난해 경험한 BC주의 폭염이 온화하게 느껴질 정도의 극한 폭염 사례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염으로부터 신체 보호

신체가 고온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장기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더 열심히 작동하기 때문에 기운이 떨어지고 행동이 느려진다.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해 땀을 배출하고 심장이 혈액을 피부쪽으로 밀어내면서 박동수가 높아진다. 고온에 습도까지 높아지면 신체기능은 더 저하된다. 결국 열사병에 걸리면 신체가 구어지기 시작하면서 세포와 장기에 손상을 준다.

온타리오주 브락 대학의 인간심리 환경스트레스 전문학자 스티븐 청 교수는 열사병은 마치 달걀을 삶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달걀에 열을 가할 때 액체가 하얀 고체로 변하는 것은 단백질의 변화이다. 신체가 계속 데워지고 체온을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결국 세포 단백질이 변하게 된다”고 했다.

열사병에 걸린 상태에서는 그늘에서 수분을 섭취하는 것으로만은 충분치 못하다. 청 교수는 “과열상태의 사람을 최대한 신속하게 몸을 식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방법으로는 차가운 물속에 몸을 담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부족도 문제이다. UBC대학 인구보건학과의 마이클 부라우어 교수는 불충분한 수면은 그릇된 판단, 부상, 정신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초래한다고 했다.

“잠자리 기온은 매우 중요하다. 열대야에서는 취침할 수 있도록 침실과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을 고온과 고습에 대비 시켰던 청 교수는 자신의 몸이 상승하는 온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했다. 몸의 핵심체온은 약 2주기간에 걸쳐 지속적, 점진적으로 기온 상승에 적응할 수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온난화라는 기후변화에는 이 방법이 임시봉편일 뿐 이라고 했다.

폭염에도 실내에서 몸을 식히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특히 농부, 육체노동자들은 폭염속에서도 일을 해야 한다.

펠트메이트 교수는 “앞으로는 육체노동은 오전 5시 30분에 시작되어 1시에 종료되는 식으로 더위를 피하는 시간대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도시도 냉각이 필요한데 이상기후에 대비한 건물과 도시의 설계, 나무 심기, 열을 반사하기 위해 지붕에 흰색칠을 하는 등의 방법이 수반되어야 한다. 또 폭염으로 인한 정전에 대비해 에어컨과 선풍기를 계속 가동할 수 있는 비상 전력공급이 주거용 건물에는 필수적이다.

 

정부, 긴박함 결여

이런 대책이 매우 간단하게 들리고 폭염이 가져올 수 있는 재앙적 피해에 대한 경고가 높아지고 있지만 자치 시들은 아직도 긴박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펠트메이트 교수는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하는 정부가 긴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과학자들은 21세기말이 되기 전에 페르샤만, 남아시아, 중앙 아메리카, 서부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의 기온이 인간생존이 불가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긴급한 상황이다.

도시폭염의 치사성을 연구하는 미컬럼비아대학 국제지구과학정보네트워크센터의 캐스케이듣 투홀스키 교수는 “인간이 적응을 해도 신체가 견딜 수 있는 역치가 있고 걸프지역은 이런 역치점을 점점 더 규칙적으로 초과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자급자족 농업에 의존하는 빈곤국가에서는 도시로의 대이동을 볼 수 있는데 비대화되는 도시들은 높아지는 대기온도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투홀스키 교수는 “대책없는 상태로 극한의 열로 치닫는 일부 국가의 고밀도 지역은 미래의 인구생존 가능성이 희박해 질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지구의 열기를 완화하는냐에 달려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