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종됐던 젊은 원주민 여성들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잇따르자 주민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의 일부 건물 내에서 이들의 사체가 발견됐다.

메릿거주 고트프리드슨(25) 실종 3일만에 발견

발견 장소 이미 노엘 오-수프(14) 사체 발견된 곳

당시 같은 방에서 40대 남성 사체 한 구 함께 발견

실종된 20대의 젊은 여성들의 사체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경찰 및 원주민 단체들은 2010년의 실종된 원주민 여성들에 대한 집단 사체 발견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그 이전에는 원주민 여성들만을 노리고 살해하는 연쇄 살인범의 행적도 기록돼 있다.

밴쿠버의 유명한 여성 대상 연쇄 살인범으로 잘 알려져 있는 로버트 픽튼은 1978년부터 2001년까지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 등에서 실종된 원주민 여성들 수 십 여 명을 살해한 뒤, 암매장 해 경악케 한 바 있다. 픽튼은 심지어 자신이 운영하는 돼지 농장을 이용해 이 여성들의 사체 일부를 육류 및 육가공품으로 만들어 일반에 판매하기도 하는 끔찍한 엽기 행각을 벌인 바 있다.

경찰은 최근 실종되고 있는 원주민 여성 수가 픽튼 당시와 같이 규모는 아니지만 차츰 그 수가 늘고 있어 일반에 경각심이 촉구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주,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의 한 빌딩 안에서 메릿에 거주했던 퀨 매뉴얼-고트프리드슨(25) 원주민 여성이 실종 3일 만에 사체로 발견됐다. 고트프리드슨의 사체 일부가 발견된 현장은 이미 노엘 오-수프(14)의 사체가 발견됐던 곳이며, 두 달 전에는 30대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여성의 사체도 발견된 지점이다. 당시 같은 방에서 40대의 남성 사체 한 구도 함께 발견됐다.

사체가 발견되기 전, 빌딩 내에서 역한 냄새가 진동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오-수프는 포트 코퀴틀람 위탁 가정에서 1년 전 실종됐었다. 경찰은 사체로 발견된 여성들 및 남성과의 연계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수 개월 전 실종된 원주민 여성 타티아나 해리슨(20)에 대한 행방도 추적 중에 있다.

경찰은 그 밖에 여러 명의 젊은 여성 원주민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찰은 “실종자들에 대한 수사 활동은 그야말로 실종자의 생명 보호를 위해 시간이 관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