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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 올때 읽으면 잠 오는 커피 이야기

2022-10-20 13:36:23

[커피 이야기] 2회

정말로 화창했던 여름이 갔고 밴쿠버에도 가을이 왔다. 아쉬운건 앞으로 해가 짧고 비가 많이 올거라는 것이고 그나마 좋은건 가을에 마시는 커피가 정말 맛있다는 것이다. 정말 추운날 야외에서 먹는 컵라면이 가장 맛있듯 커피도 날씨가 약간 쌀쌀해야 더 풍미가 더 깊게 느껴진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라면 우리의 후각은 습기 의해 더 예민해 져서 평소에 늘 먹던 같은 커피라도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맛을 발견 하곤 한다. 재밌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본론으로 들어 가도록 하겠다.
오늘은 지난화 에서 예고 한대로 나라별 커피의 전파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먼저 중동쪽을 보면 커피는 이슬람의 와인이라고도 부르기도 했는데 이것은 알다시피 이슬람교리에선 술을 엄격히 통제 하기에 술대신 마실 수 있는 것 중에 그나마 커피가 가장 비슷한 즐거움을 줘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인지 커피는 중동지역 특히 튀르키예 (구, 터키)를 시작으로 이후 이집트 카이로 아라비아반도의 메카 지역에서 커피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기록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메카에 커피를 전문적으로 파는 일명 커피하우스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이후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 (이스탄불)까지 커피가 알려졌고 1954년에 지금의 이스탄불에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커피의 유행은 중동에서 유럽으로 전파가 되기 시작했는데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그 당시 중동 지역과 활발한 무역을 하던 베네치아의 무역상들을 통해서 퍼져 나가지 않았나 싶다. 1650년경 영국, 프랑스 등에도 커피하우스가 많이 생겼는데 커피하우스는 단지 커피만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문화교류, 사교, 정치 토론의 장으로도 많이 애용이 되었으며 1720년 베네치아에서 문을 연 ‘카페 플로리안 (Café Florian)’은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이후 프랑스의 최초의 커피하우스 ‘마르세유 (Marseiles)’ , 파리에 ‘카페 르 로코프 (Café Le Procope), 1670년에는 독일 Hanburg에도 커피하우스가 생겨났다고 한다. 지금도 커피가게들을 가면 커피만 마시려는 목적보다는 친목이나 사업적 만남을 위해 애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커피가게들은 예전부터 커피 그 이상의 공간적인 분위기를 함께 사람들에게 팔고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미국은 1668년에 아마도 유럽국가들의 의해 전파가 되었으며 이후 동부 뉴욕, 필라델피아등 커피하우스를 열기 시작했다고 미국 최초의 커피하우스는 보스톤에 Cutteridge Coffeehouse 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고 뉴욕에도 The King’s Arms이라는 커피하우스를 열어 미국의 커피 대중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모두가 알다시피 1971년 미국 시애틀의 한 커피원두 판매점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하워드 슐츠라는 사업가가 이 원두 판매점 이른을 스타벅스 라고 지었다. 하워드는 어느 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처음으로 에스프레소 바를 방문을 하게 되는데 그 경험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하워드는 미국에 돌아와 원두판매가게 동업자에게 미국에도 에스프레소 바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동업자는 하워드의 제안을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았고 하워드는 이후 동업을 접고 따로 나와서 ‘조르날레’ 라는 이름으로 창업을 하여 사업이 놀랄 만큼 번창했다고 한다. 결국 2년 후에 스타벅스를 옛 동업자로 부터 인수하여 오늘의 세계적인 커피하우스 체인점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역시 어떤 사업이던 미래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그 분야에서 선구자가 되는게 아닌가 싶다. 사실이라면 냉혹할 수 있지만, 그런 안목은 어쩌면 타고나야되는게 아닐까?
다음화에서는 일본, 그리고 한국의 커피의 전파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다음화가 기다려진다면 여러분은 안타깝게도 이 지루한 커피이야기에 빠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