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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만에 UBC 졸업… “공부하며 지식 부족 깨 달아”

2023-05-23 23:51:26

로스는 세계 제1차 대전이 어떻게 해서 발발하게 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갑자기 들었고, 이를 위해 마치지 못했던 UBC 학사과정으로 되돌아 가는 결단을 내렸다. 사진=JASON PAYNE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은퇴한 아서 로스(71)는 1969년 UBC대학교 학부 사학과에 입학했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인생 경로를 걷느라 자신의 이 학사 과정을 마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시카고에서 한 오페라를 관람하던 도중, 세계 제1차 대전이 어떻게 해서 발발하게 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갑자기 들었고, 이를 위해 마치지 못했던 UBC 학사 과정으로 되돌아 가는 결단을 내렸다.

다른 인생 경로 걷느라 학사 과정 마치지 못해

2016년 은퇴 후 사학과에 복학…만학도 길 걸어

팬데믹 동안 많은 학생들이 힘든 시간 보낸 것 기억남아

부인 및 세 자녀 중 두 명을 동반하고 그는 이번 주, UBC대학교 학부 사학과 문학사 수여 졸업식에 참가했다.

그는 54년 전 UBC 사학과를 다니던 중, 평소 연극 및 오페라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몬트리올 소재 국립 극장 산하 한 대학과정에 입학해 연기의 꿈을 다져 나갔다. 그러나, 연기 직업을 평생의 업으로 살기에는 재정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염려돼 그는 다시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학 공부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그는 토론토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35년간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평생 UBC 사학과 공부를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해 미련을 남기고 있었다.

지난 2016년 변호사 활동을 접고 은퇴한 로스는 드디어 UBC 사학과에 복학하게 된다. 그는 이제 세계 1차 대전이 왜 일어나게 됐는지를 알게 됐지만, 사학과 졸업과 관련해서 새로운 직업을 가질 계획은 없다. 그는 평소 스키도 즐겨 탄다. 그는 UBC 사학과 졸업으로 인생에 숙제로 남아 있던 문제들을 해결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만학을 하며 자신이 알고 있던 그 동안의 지식들이 부족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UBC에서 공부하는 동안 그는 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학생이었다. 마침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이 겹치면서 그는 젊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수업을 하기 위해 매우 고생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됐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학생들이 힘든 기간을 보냈다고 그는 덧붙인다. 그는 학생들이 팬데믹이 아니었더라면 수업 전후에 서로 대면하면서 많은 즐거운 시간들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실내에 갇혀서 고생을 하는 것을 보며 그 노고에 감격했다고 대학생활을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