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벤슨-앰렘 교수는 라쿤이 매우 영특하며, 앞발을 인간의 손처럼 사용해 처한 환경에 매우 잘 적응하며, 인간처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태도를 바꾸기도 하고, 다른 라쿤들의 환경 적응에도 큰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사진=ALANA PATERSON
일명 ‘허접 팬다 trash panda’로 불리우는 라쿤(너구리)에 대한 주민들의 첫 인상은 그리 좋지 않다. 종종 주택가의 뒷마당 등에서 흔히 보게 되는 라쿤은 여러 마리들이 떼를 지어 가족처럼 움직이는데, 가끔 주민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따라서 라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이 그리 곱지는 않다.
타 야생동물과 달리 도심에서 적절히 적응
SQ/KM당 평균 10-25-마리 집단으로 서식
라쿤 서식 연구 실험에 참여할 주택 모집 중
UBC대학 세라 벤슨-앰렘과 헤나 그리블링 등의 연구원들은 주택 뒷마당을 갖고 있는 주민들에게 라쿤 서식 연구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UBC대학 산림 보호 및 동물학과 조교수인 벤슨-앰렘은 라쿤의 도심지 서식 방식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주민들의 협조를 통해 관련 연구에 큰 진전이 있기를 희망했다.
일반적으로 야생 동물들은 도심에서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소멸되는데, 특이하게도 라쿤은 예외다. 밴쿠버 지역 1SQ/KM스퀘어 킬로미터 구간에서 평균 10-25-마리의 라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밴쿠버시에서는 올 해 들어서만 현재까지 5백여 건 이상의 라쿤 관련 주민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지난 해 같은 신고 건수는 1천여 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년간 라쿤의 생태를 연구해 온 사라 벤슨-앰렘 교수는 라쿤이 매우 영특하며, 앞발을 인간의 손처럼 사용해 처한 환경에 매우 잘 적응한다고 설명한다. 라쿤은 인간처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태도를 바꾸기도 하며, 다른 라쿤들의 환경 적응에도 큰 도움을 주고받는다.
연구원들은 라쿤 생태 연구에 동참하는 주민들의 뒷마당 등에 감시 카메라 및 여러 연구 장비들을 설치해 놓고, 라쿤들의 군집 행태를 연구 추적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연구 활동은 라쿤의 생태 뿐 아니라 인간과 라쿤 간의 갈등 관계를 향후 어떻게 조절해 나갈 것인지의 방향 제시도 같이 이루어지게 된다.
사라 벤슨-앰렘 교수는 “인간의 활동 반경이 되고 있는 도심 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라쿤 또한 그 안에서 자신들의 서식처를 동시에 넓혀 나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인간과 라쿤이 계속해서 적대적이고 꺼리는 관계가 아닌, 서로 우호적이고 상생하는 협력 관계를 모색하도록 하는 것에 이번 연구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다.
실험에 동참을 원하는 관심있는 주민들은 animalcognitionlab.org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