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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인도 시크 교도들 신변위협 불안 가중

2023-09-20 15:13:37

19일(화) 인도 외교관들이 하딥 싱 니자르를 살해했다고 비난하는 구루 나낙 시크 구르드와라 사원에 간판이 걸려있다. 사진=NICK PROCAYLO

캐나다에 인도 시크교Sikh 분리주의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들과 관련된 주민 안전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트루도 수상의 인도정부 니자르 살해

개입 발언 후 신도들 신변 안전 위협 느껴

일부 신도, “놀랄 일 아니다” 담담하게 반응

사망 전 니자르 ‘방탄조끼’ 착용 고려

저스틴 트루도 수상은 얼마 전 써리에서 발생된 인도 시크교 분리주의자 지도자인 하디프 싱 니자르(45)의 살인 사건에 인도 정부요원이 관련돼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캐나다 내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안전 위협을 느끼며 동요하고 있다. 3개월 전, 니자르는 써리 소재 시크교 사원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자신의 트럭에서 마스크를 쓴 두 명의 남성들로부터 총에 맞아 사망했다.

시크교 사원에 다니는 상그램비어 싱(25)은 “니자르를 살해하기 위해 인도에서부터 살인 청부업자들이 캐나다로 들어왔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사망한 니자르는 인도 펀잡 지역의 칼리스탄 독립을 추진하는 시크교 지도자다. 그는 써리 시크교 사원에서 칼리스탄 독립을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왔다.

이 사원의 대변인인 구르파트 싱 패눈은 니자르가 사망하기 몇 주 전, 니자르가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방탄 조끼 착용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니자르의 아들 하디프는 부친이 사망하기 몇 달 전부터 캐나다 정부 소속 안전 요원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이어 왔다고 말한다. 안전요원들은 니자르에게 신변 안전을 위해 사원 및 공공 장소 출현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니자르는 이들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생전 니자르는 “우리는 잘 못 한 것이 없기 때문에 신변 안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할 말을 할 뿐 이다” 라고 말해 왔다. 싸리 시크교 사원에 다니는 수크프릿트 카우르(25)는 트루도 수상의 발언에 놀랄 것이 전혀 없으며, 단지 이 문제가 캐나다 수상에 의해 공식화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 시크교 출신 이민자들은 니자르 살인에 인도 정부가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모두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루도 수상의 발언 후, 인도 외무성은 즉각 반발 성명을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니자르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카우르는 “인도 정부가 칼리스탄 분리 독립주의자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