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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 환자에게 병원에서 또 마약 투약

2023-10-04 19:30:50

맥스 맹구니(17)가 지난 달 8일, 자동차 사고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맹구니에게 치료차 마약관련 약물을 투여하고 있어 가족들은 그가 다시 중독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사진=MARIAM MNGUNI

17세 마약중독자 교통사고로 입원

마약 관련 약물 투여에 가족 반발

2년 전, 나나이모에 살던 맥스 맹구니(17)는 당시 마약 중독에 찌든 노숙자였다. 지난 달 8일, 자동차 사고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맹구니에게 병원 측은 치료차 관련 약물들을 투여하고 있다. 맹구니의 모친 마리암 맹구니(43)는 그렇지 않아도 아들의 몸 안에 많은 양의 마약이 축적돼 있을 텐데, 병원 측의 약물 투약이 계속될 경우 아들의 몸에 무리가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맹구니의 모친은 아들이 마약 중독을 이기고 최근 메이플 릿지에서 자리를 잡고 새 삶을 설계하던 중이었다고 말한다. 맹구니는 여자 친구를 뒤에 태우고 자신의 모터싸이클을 타고 거리를 지나던 중, SUV 차량과 충돌해 동반 중상을 입은 여자 친구와 함께 뉴웨스트민스터 로얄 콜럼비안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맹구니는 목과 다리에 중상을 입고 네 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며, 눈이 심하게 붓고, 가슴은 완전히 절개된 상태다. 맹구니의 모친은 사고 발생 한 달이 됐지만, 자신이 우려하는 사안이 의료진들에 의해 검토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알 수 없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맹구니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들은 모친에게 사회복지사를 만나라는 안내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마리암은 불만을 토로했다. 담당 의사를 어렵게 만나기는 했지만, 그녀는 아들에게 투여되는 약물이 아들의 회복에 지장을 주게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녀는 담당의가 아들이 중독됐었던 마약들의 명칭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맹구니 모친과 대화를 나누고 나서야 맹구니가 이전에 중독됐던 마약들의 정확한 명칭을 알게 됐고, 의사는 향후 해당 약물들을 맹구니 투여 약물 목록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로얄 콜럼비안 병원 내에는 마약 중독과 관련된 환자 전문 치료팀이 상주하고 있다. 이 팀은 마약 중독 환자들에게는 중독성이 없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맹구니 모친은 병원 측의 소홀로 아들과 같은 치료 피해를 입는 환자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맹구니의 경우, 병원 약물 투여가 잘못되면 그는 다시 거리로 나서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