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 수 천명이 참석한 이날 장례식 행렬에는 RCMP 소속 한 마리의 말이 오브라이언 경관의 마지막 유품을 등에 싣고, 홀로 걸어갔다. 이는 오브라이언 경관의 사망을 상징하는 예식이다. 사진=JASON PAYNE
릭 오브라이언(51) 경관 장례식 3일 거행
RCMP 소속 한 마리의 말이 그의 마지막
유품을 등에 싣고 홀로 걸어…수 천명 애도
지난 달 22일, 코퀴틀람 한 아파트에서 범죄 현장 압수 수색활동을 하다 범인이 쏜 총에 맞아 순직한 릭 오브라이언(51) 경관의 장례식이 3일 거행됐다. 그는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버지로,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헌신해 온 모범 가장이며, 경찰관이었다.
이 날, 랭리 이벤트 센터에는 RCMP 제복을 입은 많은 동료들과 수 천 여 명의 주민들이 나와 마지막 길을 떠나는 그의 여정을 울먹이며 지켜봤다. 그의 동료인 피트 웨스트라 경관은 “오브라이언 경관이 이렇게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하면서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태어난 오브라이언 경관은 인생 중반인 40대에 접어 들어서야 경찰직에 몸을 담게 됐다. 2016년 RCMP에 들어온 그는 과거 칠리왁에서 보조 교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 랭리 주민이기도 한 그는 릿지 메도우 RCMP에 소속돼 주로 가택 침입과 관련된 범죄 활동 수색 작업을 해 왔다. 마이크 듀힘 릿지 메도우 경찰국장은 범인의 무분별한 행위가 아까운 그의 목숨을 앗아가 버렸다고 한탄했다. 그는 “오브라이언 경관은 주어진 일에 성실을 다해 온 모범적인 경관이었다”고 애석해 했다.
그는 아내를 사랑했던 성실한 가장으로, 부인과 함께 6명의 자녀들을 남기고 떠났다. 자신과 함께 11일 간의 여행을 앞두고 있었던 남편이 이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여정을 나서고 말았다고 부인 니콜은 울먹였다. “남편은 나와 아이들에게 하늘에서부터 내려진 선물이었다”고 부인 니콜은 회상했다.
평소 오브라이언 경관은 가족 및 친지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자주 식사를 나누고, 지역 스포츠 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상하고도 활력이 넘치는 인물이었다. 활달하고 인정이 많았던 오브라이언 경관은 RCMP 경찰관이 된 것에 큰 자부심과 포부를 갖고 살았다고 그의 가족들은 말했다.
이 날, 장례식 행렬에는 RCMP 소속 한 마리의 말이 오브라이언 경관의 마지막 유품을 등에 싣고, 홀로 걸어갔는데 이는 오브라이언 경관의 사망을 상징하는 예식이다.
이 날 장례식 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도로변에는 많은 주민들이 그의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과 헌신에 다시 한 번 깊이 머리를 숙이며, 그의 떠나는 길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