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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도 사고 판다…위슬러서 19만5천달러에 매매

2023-10-11 23:54:20

위슬러 부동산중개인인 셰너 오켈러한이 팬 퍼시픽 호텔의 지하 주차장 45번 자리에 서 있다. 최근 이 주차공간은 19만5천달러에 매매됐다. 사진=NIKKI BLACKALL

마치 주택 매매를 연상케 하는 듯이, 차와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상가 자리 등지에 자리잡고 있는 주차공간이 고가에 매매되고 있다. 위슬러 및 블랙홈 스키장 인근의 상가 건물 등에 위치한 일반 주차공간들이 차량 공간 당 20만 달러 미만 정도의 높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

팬 퍼시픽 호텔 지하 주차장

주차공간마저 부의 상징으로

위슬러 빌리지에 위치한 팬 퍼시픽 호텔의 지하 주차공간 한 자리가 최근 고가에 거래됐다. 이같은 추세로 볼 때, 향후 주택뿐 아니라 주차 공간마저 부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차량 왕래가 빈번한 곳에 주차 자리를 확보해 놓고, 이 주차 공간 소유주는 주택 임대료를 받듯이, 주차사업으로 돈을 모으게 되는 셈이다. 이 호텔의 지하 주차장 45번 자리가 최근 19만5천달러에 매매됐다.

위슬러 지역 부동산 중개인인 셰너 오켈러한은 인근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많은 여가 활동이 있기 때문에 이 주차공간이 이 가격에 매매된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 그녀는 “인근 일대 지역에는 수 천만 달러가 넘는 주택들을 소유하고 있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작은 주차공간 자리를 이 가격에 매매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부유층들이 빈번하게 방문하는 곳에 이들을 위한 충분한 주차공간이 없어, 이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주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셈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위슬러 호텔의 이 지하 주차장 매매는 상가건물에 속해 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지만, 주택용 건물 내의 주차 공간 매매는 불법이다. 즉, 아파트나 콘도 등을 구입한 소유주는 그 주택을 구입할 때 동시에 해당 주차 자리를 부여 받게 되는 것이며, 그 집이 다시 매매될 때 새 주택 소유주에게 자동으로 그 사용 권한이 넘겨지게 된다.

따라서 콘도 소유주가 그 건물에서 사는 동안에는 자신의 주차 공간을 타인에게 매매를 할 수 없다. 아파트나 콘도의 주차 공간은 아파트나 콘도 측의 공동 편의 공간 자산으로 자체적으로 관리되기 때문이다.

한 편, 밴쿠버 시내에 규모가 매우 작은 콘도 등에는 개개의 주차 공간이 부여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평 수가 넓은 콘도 소유주가 추가로 새로운 주차 공간을 구매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