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555 W 8번가에 있는 크레시 개발그룹 본사에서 거주민들이 건물 보수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사진=NICK PROCAYLO
누수, 습기, 유해공기, 벌레 등으로 생활 곤란
크라시 개발그룹, “보수공사 진행” 말만 되풀이
24일, 이스트 밴쿠버의 한 낡은 건물에서 살고 있는 일부 거주민들이 이 건물 땅주인을 찾아가 보수공사를 요청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해당 건물이 건설된 지 오래돼 물이 새고, 벌레가 우글거리며, 건물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3층 및 4층으로 구성된 이 네 개의 건물은 지난 1980년 대에 지어졌으며, 건물 주인은 크레시 개발그룹이다. 밴쿠버시 1748 이스트 펜더 스트릿pentder st,에 위치하고 있는 이들 건물의 방 두 칸 공간에서 거주하고 있는 크리스 머포는 최근 주거를 위한 안전 조사를 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이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한다.
“이 건물은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의 유해 공기를 내뿜고 있으며, 조망 또한 매우 열악한 수준”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 이 건물 실내의 벽들은 습기로 인해 검게 변해 있다.
이 건물의 땅주인인 크레시 개발그룹의 스콧 크레시는 그동안 지속돼 왔던 건물 거주민들의 불만 사항을 이미 답지하고, 지난 달 말까지 보수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현재까지 제대로 된 진척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크레시 측은 최근 이 건물 내의 한 거주민을 밴쿠버 다운타운 소재 새 건물로 이주시킨 바 있다. 크레시 개발 그룹은 연간 3천5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업체다. 크레시 측은 곧 보수 공사가 시급히 요청되는 건물들을 상대로 우선적으로 작업할 것이라고 했다.
머포가 살고 있는 옆 건물의 거주민들도 비가 오면 집 안에 물이 새고, 건물 유지 활동이 매우 저조하다는 불만사항들을 드러냈다. 이들은 자신들의 불평이 커지면 건물 주가 강제로 퇴거 시키지나 않을까 불안에 떨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크레시사 소유의 그 밖의 낡은 거주용 건물들은 밴쿠버시 2326 이튼 스트리트, 1436 그레블리 스트리트 그리고 2328 캠브리지 스트리트 등에 위치해 있다. 머포는 해당 건물들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신규 이민자들이거나 저소득 계층들로, 건물주를 상대로 문제를 일으킬 경우에 강제 퇴거 명령을 받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포 씨는 현재 룸메이트와 함께 월 2천7백 달러의 렌트비를 지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