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커피벨트 국가 라오스
한국은 유행에 민감한 편에 속하는 나라다. 한편으론 그 속도에 따라가면 흘러가는 시대흐름의 뒤처지지 않고 내 자신이 세상과 잘 연결되어 있는 Online의 느낌을 주지만 또 한편으론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요즈음 방송을 보면 먹는 방송 (일명: 먹방)보다는 여행방송으로 많이 바뀐 것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 시기가 끝난 여파도 있겠지만 예전보다 확실히 여행을 주제로 한 방송이 많이 보인다. 또 그 안에서도 예전엔 유명하고 편한 곳을 소개했다면 요새는 잘 안가는 본 나라들, 조금 불편해도 거기서 오는 또다른 여행의 재미에 중점을 두는 것 같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사실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편한 옷 차림에 편한 집에서 간접체험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개인적인 욕심엔 잘 알려지지 않은 커피재배 나라들만 여행하는 방송이 있었으면 하지만 시청률은 저조할 것 같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내가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설레이지만 가족들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은 동남아 커피벨트 국가 중에 그나마 많이 알려지지 않은 라오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라오스는 약 1920년경 프랑스 식민 통치 중에 다양한 아라비카종 커피 재배를 시작했는데 2차 세계대전 직전 안타깝게도 녹병에 의해 거의 모두 소실되었다. 이후 병충해에 강한 로부스터종으로 대규모 국영농장에서 재배에 힘을 썼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이후 여러가지 정책과 노력으로 1994년에 라오커피협회(Lao Coffee Association)가 창설이 되었고, 2010년에는 라오 커피보드가 정부 주최로 만들어져 커피산업이 조금씩 발전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커피농장도 현대화가 진행되고 커피 헌터들의 구미에 맞게 변화 하고 있다.
대표적인 생산지는 볼라벤 고원 지역에서 아라비카커피를 주로 생산되며 이 커피는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된다. 비옥한 화산토와 풍부한 강수량으로 커피 생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다. 해발 800~1,200m로 커피벨트 (북위 25도~남위25도)에 속해 최상 품질의 커피가 생산된다. 특히 이지역에서 생산된 커피는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터종 모두가 유기농으로 재배되어 전 세계로 수출되어지고 있으며, 라오스의 전체 수출 품목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라오스에서는 커피는 중요한 품목이기도 하다.
라오스는 사실 커피에 관심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의 식민지배 영향과 늘어난 유럽 개발국들이 거점 이용 등의 이유로 자연스럽게 외국인을 위한 커피, 베이커리, 음식점 등이 많이 생겨났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같은 오리지널 커피를 즐기는 현지인부터 달짝지근한 마끼아또 또는 라테 종류까지 인기가 많다. 라오스에도 아기자기하고 잘 꾸며진 카페는 젊은층 뿐만 아니라 중년층 이상의 현지인들에게 찾아가 봐야 할 장소로 인기를 끌기도 한다. 마땅한 데이트 장소나 놀이공간이 부족한 라오스에서, 식사 후 디저트를 위한 장소와 대화를 위한 실내의 장소로 카페를 선택하는 것이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키안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숍 보다 소규모의 특색 있고 분위기 있는 카페가 많이 분포 되어있고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라면, 태국에서 들어온 아마존, 그리고 라오스 국내 브랜드인 시눅 카페 정도가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라오스 전 지역, 지방에도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가맹비가 약1억원 정도 아주 비싼 편이지만 가맹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예전엔 다양한 아라비카종을 생산했었다고 하니 앞으로 그 잠재력이 더 기대가 된다. 정말 여유가 된다면 라오스 같이 조금은 덜 알려진 커피 생산국을 방문해 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