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청각 장애인 모슬렘 라슐리는 지난 달, 써리 한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해당 교차로에 청력 장애인들을 위한 신호기가 설치돼 있었으나, 인근 지역 건설 공사가 이어지면서 해당 신호기 작동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ARLEN REDEKOP
모슬렘 라슐리는 지난 달, 써리 한 횡잔보도를 건너다 지나가는 차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시각 장애인인 그는 청력도 정상이 아니다. 해당 교차로에 청력 장애인들을 위한 신호기가 설치돼 있었으나, 최근 인근 지역에 건설 공사가 이어지면서 해당 신호기 작동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지역 건설 공사로 가청신호기 꺼져 있어서 봉변
ICBC, 경찰의 늦장 일처리로 치료 제대로 못 받아
사고 현장은 80th 애비뉴와 120A 스트리트 교차점이다. 그는 차에 치어 정신을 잃었으며, 눈을 떠보니 앰뷸런스 안이었다. 응급구조반은 그가 차에 치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는 현재 콴틀렌 폴리테크닉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사고를 당한 래슐리는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사고가 난 현장 인근에 살고 있으며, 이곳에서 태어났다. 그는 15살에 시력을 잃게 돼 지팡이에 의지해 보행을 하고, 귀에도 청력을 돕는 보조장치를 끼우고 생활한다. 사고 당일인 2월 2일, 이 교차로에 시각 및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음성 신호기가 설치돼 있어야 했다. 그러나 공사가 지난 6개월 동안 이어지다가 사고 발생 한 달 전에 종료됐으나, 음성 신호기는 재설치 되지 않았다.
라슐리는 사고 당시, 주변에 차량 소리가 들리지 않아 길을 건넜다고 말한다. 그는 차에 치인 후, 5분동안 의식을 잃었다. 사고 후, 그는 두통과 다리 통증 및 부상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는 사고를 당한 후, 다리 부상 치료를 위해 물리치료 병원 등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ICBC 측은 경찰의 보고서가 없이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치료를 받기 위해 RCMP를 방문했고, 3주가 지나서야 경찰로부터 사고 보고서가 ICBC에 전달됐다는 답장을 받았다.
그러나, ICBC는 그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병원에 관련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그의 보험 서류가 통과되면 그 때 그가 치료비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는 장애인 연금을 수령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 치료비를 지불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 사고 후 현재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그는 경찰 및 ICBC의 일처리에 대한 불안으로 우울감은 더 심화되고 있다. 아직도 다리의 통증 및 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그는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 신호등이 두 번 바뀔 때까지 기다린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