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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벚꽃축제 개막… 4만3천여그루 벚꽃 ‘활짝’

2024-04-05 08:30:21

린다 풀의 집 주변에도 아케보노(연분홍) 벚꽃이 만발해 있다. 그녀는 밴쿠버벚꽃축제Vancouver’s Cherry Blossom Festival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올 해 행사는 이 달 25일까지 진행된다. 사진=ARLEN REDEKOP

매 년 봄이 되면 메트로 밴쿠버에는 몇 주 동안 벚꽃 잔치가 이어진다. 밴쿠버시 웨스트 1st 거리와 블렌하임 거리 교차 지점에 살고 있는 린다 풀의 집 주변에도 현재 아케보노(연분홍) 벚꽃이 만발해 있다. 그녀는 지역 주민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벚꽃들을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듯이 보여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 달 25일 까지…축제 정보 vcbf.ca

“아름다운 벚꽃의 향기에 취해 보세요”

그녀는 밴쿠버벚꽃축제Vancouver’s Cherry Blossom Festival을 처음으로 개최했으며 현재 이 행사의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올 해 이번 행사는 지난 달 29일부터 시작됐으며, 이 달 25일까지 진행된다.

밴쿠버시에는 4만3천여그루의 벚꽃 나무들이 있다. 그녀는 2005년부터 이 행사를 기획했다. 그녀가 남편과 함께 하이티의 포트아프린스에 거주할 때, 그녀는 당시 한 일본인 외교관을 알게 되면서 벚꽃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됐다.

13년간 하이티에서 살다가 다시 밴쿠버로 돌아온 그녀는 밴쿠버 주민들에게 벚꽃의 아름다움을 재각인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1930년대에 일본의 코베시와 요코하마시가 세계 제1차 대전에 참전한 일본계 캐나다인들의 영령을 기리며 밴쿠버시에 벚꽃나무 5백 그루를 기증했다. 1950년대에는 일본 영사관이 추가로 벚꽃나무 3백그루를 밴쿠버시에 더 기증했다.

이 후, 밴쿠버시에서는 봄이 되면 벚꽃 향연이 시작된다. 올 해는 봄의 완연한 기온이 일찍 시작되면서 아케보노 벚꽃이 예년에 비해 빨리 개화되기 시작했다. 그녀와 같이 이번 벚꽃 축제에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안드리아 아놋은 밴쿠버 웨스트 지역에 소재한 자신의 한 아파트 뒷마당에서 올 해 벚꽃을 즐겁게 감상하고 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분홍색의 눈꽃들이 자신의 머리와 어깨에 쏟아져 내릴 때 그녀는 환상에 빠지곤 한다. 마치 젊은 시절의 한 창 때로 돌아가 인생이 다시 활짝 만개하는 듯한 기분이다.

그녀는 주민들에게 잠시 바쁜 일손을 놓고, 아름다운 벚꽃의 향기에 취해 볼 것을 권한다. 그녀는 내년 축제부터는 관련 앱을 마련해 보다 많은 주민들이 지역의 벚꽃들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녀는 지금의 활동이 밴쿠버의 아름다운 벚꽃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원했다.

밴쿠버 벚꽃 축제의 정보는 vcbf.ca를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