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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된 몸 값 30만 달러 돌려달라”

2024-06-13 00:24:04

사망한 팽 순의 부친 캥 순은 납치범이 요구해 지불했던 30만6,772달러 지불금 반환 신청서를 법원에 신청했다. 사진=NICK PROCAYLO

2015년, 당시 중국 유학생이었던 펭 순이 실종됐다가 사망한 채로 노스 밴쿠버에서 발견됐다. 순의 부모는 범인이 요구해 범인에게 지불했던 30만6,772달러를 되찾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순의 부친 캥 순은 이번 소송에서 자신의 아내인 후아 리와 함께 지불금 반환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현재 중국에서 살고 있다.

아들 잃은 부모, 납치 살해범에 지불금 반환 요구 소송

“범인 집행유예로 풀려나 호화로운 생활 영위” 주장

이번 사건의 범인인 티안 이(에디) 쟝은 1급 살인 혐의를 받고 복역하다 지난 2023년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2015년 사건 발생 당시, 순은 쟝과 다른 공범에게 납치됐으며, 범인들은 순의 부모에게 순의 몸 값을 요구했다. 쟝의 공범은 현재 아직 복역 중이다.

순이 납치된 후, 우발적인 사건으로 인해 순이 사망하게 됐다. 범인들의 의도와는 달리, 순이 사망했지만 범인들은 순의 부모에게 순의 죽음을 감추고 순의 생명을 담보로 몸값을 요구했다. 순의 부모는 쟝 에게 35만6,592달러를 지급했고, 후에 경찰을 통해 49,820달러를 되돌려 받았다.

순의 부모는 아들이 이미 사망했으므로 나머지 액수를 쟝이 되돌려줘야 한다고 소장을 통해 주장한다. 순의 부모는 당시 법원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쟝이 나머지 액수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쟝의 부인 야 란 리는 2017년 리치몬드 소재 수 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고급 콘도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편, 쟝은 2023년 한 마약 사건과 관련해서 경찰에 체포됐으며, 그의 리치몬드 콘도에서 거액의 현금이 발견되기도 했다. 쟝과 리는 당시 사건과 관련해 구속되지는 않았으나, 이들의 리치몬드 콘도가 현재 경찰에 가압류 신청에 놓인 상태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쟝은 현재 주택 인근을 빠져나갈 수 없다. 순 부친 측의 마크 톰슨 변호사는 쟝과 관련된 마약 관련 사건 보도를 통해 볼 때, 쟝 에게 순의 부친을 상대로 한 지불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의 부모는 “아들을 살해한 범인이 불법 마약 사건과 연루돼 있을 뿐 아니라,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하면서 부당하게 취득해 간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톰슨 변호사는 “더구나 쟝이 최근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