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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2024-07-19 08:06:53

세다 상자와 테디 베어는 콜비(11) 소년을 상징한다. 2021년 콜비가 사망했는데, 입양된 가정에서 학대를 받은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사진=NICK PROCAYLO

콜비는 2009년에 쌍둥이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의 쌍둥이 형제는 출생 후 바로 사망했다. 그래서 살아남은 콜비를 사람들은 ‘기적의 아기’ 라고 불렀다. 콜비는 출생 시 매우 작아 인형 같았으며, 어른의 손가락을 통해 간신히 음식물을 공급받을 정도였다. 

‘기적의 아기’ 콜비 사망 사건, 사회에 경종

입양된 가정에서 학대받은 후 사망    

로어 장관 “허울 뿐인 행정체계 뜯어 고쳐야”   

콜비의 원주민 부모는 매우 가난해서 콜비를 제대로 돌봐 줄 수 없었고, 콜비는 생사를 다투는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아야 했다. 험난한 역경을 뚫고 살아난 콜비는 책을 좋아하고, 게임과 축구도 잘 했다. 검은 머리색에 갈색 눈을 가진 콜비는 그러나, 친 가정을 떠나 사회 돌봄이를 통해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다.  

그러나 2021년에 콜비가 사망했는데, 입양된 가정에서 학대를 받은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원주민 미성년자에 대한 비인간적 학대 및 체벌을 통한 사망 사건이 콜비 사건을 계기로 현재 사회적 쟁점화가 되고 있다.  

BC아동 및 가족부의 그레이스 로어 장관은 콜비에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비인격적 비극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어 장관은 콜비와 콜비 가족에게 사회를 대신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콜비와 같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사회적 돌봄 서비스 당국자들은 큰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이 같은 불행한 사태가 더 이상 발생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비가 다니고 있던 학교와 콜비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의료진들은 콜비를 몇 달 동안 만나지 못하고 있어 이를 당국에 신고했다. 그러나 콜비를 담당하고 있던 아동 안전 담당자들은 묵묵부답이었다. 한 마디로 교사들, 의사들, 사회 사업가들 및 여러 관련 당국자들은 콜비에 관련된 의문점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누구도 이를 정확하게 파악하려 들지 않았다고 로어 장관은 지적했다.  

로어 장관은당장에 이 같은 허울 뿐인 행정 체계를 뜯어 고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원주민 아동 사망 사건들이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발생됐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쉐릴 캐시머 한 원주민 부락 대표는 콜비 사건을 통해 원주민 어린이 및 청소년들 관련 사망 사건들이 정부 및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지난 16일, 콜비 사건에 관련된 보고서들이 밴쿠버 컨퍼런스 몰 건물 입구에 진열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