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전문가 “개발지역이 야생동물 서식지”

주민 대면 횟수 늘어나…쿠거 경계령 발령

밴쿠버 아일랜드에 800~1100마리 서식

최근 밴쿠버 아일랜드 도심으로의 야생동물 쿠거 출현이 많아지고 있다.

서식지보존재단Habitat Conservation Trust Foundation의 소피아 쿠스버트는 이 지역에서 쿠거와 주민들의 만남 횟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빅토리아 서부 지역 숙Sooke시에서 이달 초, 12세의 한 여자 어린이가 학교로 향하는 한적한 숲길을 걸어가다 쿠거와 마주치기도 했다.

BC주의 쿠거 수는 캐나다에서 가장 많으며, 현재 밴쿠버 아일랜드에만 약 8백-1천1백마리 정도의 쿠거가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수치는 정확하지 않으며, 이보다 더 많은 쿠거들이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밴쿠버 아일랜드 수도권 지역의 웨스트쇼어Westshore 지역에 특히 쿠거들이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다.

웨스트쇼어 지역은 BC주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들 중 한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도 베어 마운틴Bear Mountain에서는 도심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야생 동물 서식지들이 자주 발견된다. 이 지역은 랭포드와 하이랜드 지역과 같은 큰 도심과 바로 인접해 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보통 쿠거는 인간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인간과 마주치거나 인간을 공격하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따라서 쿠거와 마주쳤을 경우, 당황해하거나 현장에서 등을 보이며 도주하지 말고, 그대로 서 있거나 곰 퇴치용 스프레이 등을 쿠거가 접근할 경우 사용하도록 조언한다.

쿠거의 인간 공격은 BC주에서 1996년 이래 8회 정도 발생됐다. 숙Sooke 지역의 농부인 존 뷰캐넌은 자신도 어려서부터 쿠거에 대한 안전교육을 받고 자랐는데, 이제는 손자들에게 쿠거의 위험성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쿠거의 거주지역 출현 횟수가 증가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주민들은 온라인 관련 사이트 등을 통해 쿠거 와 대면시의 안전 지침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야간에 출현하는 쿠거 는 주간시보다 더 위협적이다.

한편 BC농림부의 지원으로 쿠거 출현 지역 축산 농가에 대한 가축들이 보호를 받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는 쿠거 경계령이 내려졌다. 특히 농가들은 야간 점등, 담장 설치 및 개들을 키움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