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 주민 한 명 호흡곤란
화재 피해 주민 전 재산 잃어…생계 막막 호소
7일 밤, 밴쿠버 이스트 글렌 드라이브 상의 1000블록에 위치한 세 채의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날 저녁, 나오미아 스틴톤은 평소 잘 못 듣던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기찻길이 인근에 있는 그녀의 주택 위치상, 그녀는 동네 아이들이 화약놀이를 하는 것으로 착각했다. 더군다나 곧 할로윈 데이가 다가오니 그녀는 이 소리를 그리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뒷마당으로 나간 그녀는 바로 이웃 집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고 있음을 목격했다.
이 날 밤 8시 직전에 발생된 이 화재로 인근 세 채의 주택이 화마에 휩쌓였다. 인명피해는 발생되지 않았지만, 주민 한 명이 호흡곤란으로 응급처치를 받았다. 그녀와 남편은 마당 호스를 끌어 다가 화재 진압을 시도했고, 곧 바로 911에 신고했다. 가족들은 일상복만 입고 셀폰만을 손에 쥔 채로 화재 현장에서 급히 빠져나왔다.
불길은 빠른 속도로 집 정면까지 퍼져 나갔다. 그녀의 남편과 9학년인 아들은 맨 발로, 9살된 딸과 함께 대피했다. 이 집에 월세로 살고 있던 그녀는 화재보험도 가입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급하게 대피하느라 집 안에서 아무 것도 챙겨 나오질 못 했다. 음악 활동을 하는 그녀의 남편은 악기들을 모두 잃고 말았다. 귀중한 가족 사진도 사라져 버렸다.
이 날 화재로 주택 세 채 뿐 아니라 인근의 수목도 다 타버렸다. 911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현장은 이미 큰 불 길 속에 파묻혀 있었다. 이곳 스트래스코너 지역은 집들의 간격이 매우 좁아 화재 발생시 옆집으로 불길이 빠르게 번지게 된다. 이 날 현장에는 55명의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들어갔다.
한편 소방당국에 의해 이번 화재 발생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스틴톤 뒷 집의 마당 데크에서부터 화재가 발생돼, 데크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있던 가스통에 불이 붙어 더 큰 화재로 확산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스틴톤은 이번 화재로 앞마당에 있던 아이들의 점프 놀이 시설과 토마토 몇 그루 만을 빼 놓고 전 재산을 잃었다. 그녀와 가족들은 12년 전 이 집에 이사 왔다. 그녀와 가족들은 방 세 개가 딸린 이 주택에서 월 1천6백달러에 살아왔다. 그녀는 가족들 앞에 막막한 앞날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