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영
내 마음의 감정이 여럿 모여 있어
그것의 정체를 알려고 길을 나섰어
감정이란 내 마음의 나침반
길을 알려 준다
지금은 조용히
지금은 가만히
지금은 그저 속삭여
외롭지만
아프지만
내 마음에 이런 것이 모여 있는 것을 알고
그들을 위로 한다
아픈 이들
다리 아픈 이들
앉고 싶은 이들
서성이는 자들
위로 받고 싶은 자들
이기적인 자들
질투와 시기 있는 자들
모자른 이들
아파서 엉엉우는 이들
내 마음에 옹기 종기 모여 있는 자들
친구와 이야기한다
이야기하는데
마음 속 깊은 것이 올라와
얼굴에 깊은 수를 놓는다
그리고
말은 안 해도 내 얼굴에는
영 과 혼이 올라와
수척한 얼굴에
인간의 굴레가
올라와 길을 만든다
아 외로운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