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은엄마 기른엄마
글 이정순
“엄마가 내 엄마야?”
가끔 어린이들은 엄마에게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있다. 혹은
“나 주워 왔어요?”
이 동화는 입양아의 심리를 잘 품어 주는 그림동화다.
주인공 당당이는 엄마와 행복한 생활을 하지만, 친구는 낳아준 엄마가 있고, 지금 자신을 키워주는 엄마가 따로 있다는데 충격을 받는다. 당당이는 왜 그런지 모른다. 당당이는 엄마에게
“엄마, 자기 엄마와 낳아준 엄마가 다른 사람도 있대요.”
엄마는 가만히 당당이 눈을 들여다보며 말한다.
“으음, 만일 우리 당당이도 다른 엄마 뱃속에서 나왔다면?”
“싫어, 싫어. 나는 우리 엄마 뱃속에서 나왔단 말이야.”
당당이는 그 말에 놀라 눈물을 글썽인다. 그런 당당이를 엄마는 “그래, 그래.”하며 치마를 펼치며 엄마 뱃속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당당이는 엄마가 펼치는 치마 속으로 들어가 행복해한다. 엄마는 당당이를 입양해서 정말 사랑하며, 사랑으로 키운다.
그날 이후 당당이도 자신이 입양된 아이라는 걸 알게 되지만, 당당이는 사랑으로 키워주는 지금의 엄마를 더 사랑하며 자란다.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낳은 엄마가 아기를 키울 수 없어 많은 아이가 해외로 다른 가정으로 입양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아이 수출국이라고 한다. 출산율은 세계 꼴찌이면서 태어난 아이를 해외로 입양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과연, 당당이처럼 행복한 가정으로 입양되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 주고, 아이가 그림을 보고 엄마 뱃속 놀이를 하며, 놀이를 통해 다문화를 배우게 된다. 다문화 아이뿐만 아니라, 동생이 태어나면서 동생에게만 신경 쓰는 엄마 아빠! 모든 걸 잘해 엄마 아빠 칭찬을 독차지하는 언니 오빠가 있어 소외된 아이. 그래서 ‘나는 주워 왔을까?’ ‘나는 엄마가 낳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아이를 위해 박진영작가는 아이의 심리를 사랑으로 잘 토닥거려 주는 <우리 엄마 뱃속>을 썼다.
“이렇게 예쁜 우리 아이, 넌 어디서 왔니!”
아이는 “우리 엄마 뱃속에서 왔지.” 당당하게 대답한다.
아이는 그림을 통해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 다시 태어나는 놀이를 하면서 아이의 마음이 치유되며 성장해 간다. 그림동화 <우리 엄마 뱃속>을 읽고 엄마의 사랑을 느낄 것이며, 또한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책 읽는 재미를 줄 것이다. 어린이들은 책을 통해 성장하고 꿈을 키워간다. 책 속의 한 문장이 아이의 인생을 좌우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잘 알고 있다.
이제 책속으로 들어가 우리 엄마 뱃속 놀이를 하며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책속으로-
“그런데 엄마.
자기 엄마와 낳아준 엄마가 다른 사람도 있대요.”
“그래, 그래.”
“우리 애기도 엄마 뱃속에서 나오자.”
“아가, 어서 엄마 뱃속으로 들어와.”
“좋아, 지금부터 열 달을 세는 거야.”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박진영선생님
오스카 와일드가 쓴 ‘거인의 정원’을 좋아하는 늦깎이 엄마입니다.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어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엄마 뱃속은 처음으로 책이 되어 나온 동화입니다. 독자들이 환상의 나래를 펴고 마음껏 날아다니게 만드는 동화, 마음에 반창고를 발라주고 행복한 새 살이 돋게 해 주는 동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림 작가 안태이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졸업
유네스코 사무총장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평론가상, 대한민국 아카데미미술대전특선 등 다수.
초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그림을 그림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