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4일 ThursdayContact Us

“올여름 최악 폭염 예고… 물 절약 규제 강화”

2026-05-14 10:06:02

메트로 밴쿠버 지역이 사상 처음으로 1단계 제한 조치를 건너뛰고 5월부터 곧바로 2단계 물 사용 제한을 시행했다.

사상 최초 5월부터 2단계 시행

 6월 중 3단계 격상 가능성도

 

메트로 밴쿠버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심각한 가뭄 가능성에 대비해 주민들에게 강화된 물 사용 제한 조치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메트로 밴쿠버 당국은 지역 산간 적설량이 평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기상 예보 역시 올여름이 역대 가장 더운 시즌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국은 예년과 달리 통상 시행되던 1단계 제한 조치를 건너뛰고, 사상 처음으로 5월부터 곧바로 2단계 물 사용 제한에 들어갔다.

2단계 제한 조치에서는 가정용 잔디 물주기 횟수가 더욱 제한되며, 정해진 요일과 시간 외 스프링클러 사용이 금지된다. 당국은 상황 악화 시 이르면 6월 중 3단계 제한 조치로 격상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2단계 조치에 따라 주거용 및 비주거용 잔디밭에 물을 주는 행위는 오는 10월 중순까지 전면 금지된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기준 적설량은 따뜻하고 건조했던 작년보다도 약 30% 낮은 수준이다. 이는 올여름 가용 수자원이 얼마나 부족할지를 보여주는 조기 지표이다.

당국은 더욱 엄격한 조치가 곧 시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3단계 제한 조치에서는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물주기는 물론, 세차와 보트 세척, 수영장 및 욕조에 물을 채우는 행위까지 금지될 예정이다. 린다 파킨슨 메트로 밴쿠버 수자원 서비스 정책 기획 국장은 “이러한 고강도 제한은 음용수를 보존하고 가뭄 영향을 완화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한 수량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단계 조치가 시행된 것은 2023년 8월이 마지막이었으며, 3단계 조치까지 상향된 것은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메트로 밴쿠버는 21개 지자체와 1개 원주민 자치구의 주민 300만 명 이상에게 음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평소 하루 10억 리터의 물을 공급하지만, 여름철에는 그 수요가 15억 리터까지 치솟는다.

물 절약이 절실한 또 다른 이유는 노스쇼어 산맥에서 내려오는 두 개의 주요 급수관 중 하나가 공사로 인해 차단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1930년대 설치된 노후 급수관을 교체하는 ‘스탠리 파크 급수 터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당국은 급수 용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여름철 수요가 급증할 경우 수압이 낮아져 소방 활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환경부는 2026년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역대 가장 더운 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마이크 브래넌 수자원 운영 유지 국장은 “주정부로부터 올여름 가뭄과 슈퍼 엘니뇨 현상에 대비하라는 지침을 받았다”라며 “여름철 물 수요 급증과 공사 여파로 인해 수압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저수지 수위는 정상에 가까우며 6월까지는 만수위에 도달할 전망이다. 5월 1일 기준 카필라노 저수지는 94%, 세이무어 저수지는 86%의 저수율을 기록 중이다. 현재 규정상 나무나 꽃에 물을 주는 것은 스프링클러 이용 시 오전 5시~9시 사이에만 가능하며, 손으로 직접 물을 주거나 점적 관수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시간 제한이 없다.

향후 3단계 조치가 발효되면 공공 및 사설 스포츠 경기장에 대한 급수 규정도 강화된다. 다만 밴쿠버시는 2026년 월드컵과 관련된 축구 경기장에 대해서는 잔디 관리를 위한 관수 작업을 허용하는 예외 조치를 두기로 했다.

제한 조치 위반 시 최대 5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번 규정은 당국이 공급하는 처리된 음용수에만 적용되며, 빗물이나 재활용수 사용은 제한하지 않는다. 또한 채소밭 물주기나 사용자가 직접 조절하는 워터파크 운영도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