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4일 ThursdayContact Us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인데… 여전히 ‘안갯속’인 총비용

2026-05-14 10:59:47

월드컵 7개 경기가 열리는 BC플레이스 스타디움. 주민들은 이미 거의 1년 가까이 월드컵 관련 업데이트된 비용 추산치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납세자들이 부담해야 할 실제 비용 규모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비용 공개 지연에  납세자 불만 고조

정부 “ BC주 경제에 긍정적인 투자”

2026 FIFA 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BC주 납세자들은 여전히 정확한 개최 비용을 알지 못한 채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

BC주 정부와 FIFA World Cup 2026 밴쿠버주위원회는 11일 기자회견에서 공공 안전과 보안 비용, 예상 수입 및 경제 효과 등을 포함한 최신 재정 자료를 “수주 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공개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대회 시작 전까지 차기 재정 업데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으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이미 거의 1년 가까이 월드컵 관련 업데이트된 비용 추산치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야당 정치인들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납세자들이 부담해야 할 실제 비용 규모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보안 강화와 교통 인프라, 행사 운영비 등 추가 지출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최종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캐나다납세자연맹(CTF)의 카슨 빈다 BC주 지부장은 대회가 거의 임박했거나 이미 시작된 시점까지 대중을 소외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빈다 지부장은 “우리에게는 책임 있는 행정이 필요하며, 그것은 지금 당장 이루어져야 한다” 라며, “주 정부가 주민들에게 얼마의 비용이 들 것으로 생각하는지 거의 1년 동안 듣지 못했다. 7번의 축구 경기가 백지수표로 치러져서는 안 되며, 공개된 예산안이 없다는 것은 바로 그런 상황처럼 보인다” 라고 덧붙였다.

밴쿠버는 이번 국제 남자 축구 대회 중 7경기를 개최하며, 첫 경기는 6월 13일 호주와 터키의 대결이다. 캐나다 국가대표팀은 6월 18일과 24일,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및 스위스를 상대로 조별 리그 3경기 중 2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대회의 개막전은 6월 11일 멕시코시티에서, 결승전은 7월 19일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에서 열린다.

지난해 6월, 주 정부는 개최 비용으로 5억 3,200만 달러에서 6억 2,400만 달러 사이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4년 추정치(4억 8,300만~5억 8,100만 달러)보다 10% 상승한 것이며, 2022년 초의 예상치보다는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종 대가가 그만한 가치가 있을지…”

UBC 자렛 본 겸임교수는 BC주가 이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얻는 최종 대가가 그만한 가치가 있을지에 대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본 교수는 캐나다와 미국 사이의 무역 전쟁 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정부는 이러한 수치를 예측하는 데 있어 과거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납세자들은 정부가 제시하는 비용 관련 수치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고 신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캐나다 달러가 상당히 약세라 미국인들이 방문하기에는 저렴하며 이는 분명 혜택이지만, 1~2년 전 월드컵을 향해 가졌던 낙관론은 사그라졌으며 한때 우리가 희망했던 만큼 도시에 유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야당인 BC 보수당의 공공 안전 비평가인 맥클린 맥콜 의원은 주 정부가 여전히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관광부가 전체 수치를 제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니나 크리거 공공안전부 장관조차 보안 비용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맥콜 의원은 지난주 의회에서 장관에게 질문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곧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는 말 뿐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장관은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고 역동적이라며 오늘 당장 수치를 줄 수 없고, 현재 계속 변하며 진화 중이라고만 말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밴쿠버 시는 직접적인 비용 부담분을 2억 6,100만 달러에서 2억 8,100만 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그러나 켄 심 밴쿠버 시장실은 이번 주, 그중 단 500만 달러만이 밴쿠버 납세자들에 의해 직접 부담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일러 베럴 시장실 대변인은 시의 부담분 대다수가 상업적 수익, 시설 대관료, 그리고 2022년 BC주 정부가 발표한 자금 조달 메커니즘(지방자치단체가 대형 행사 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단기 숙박 시설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 등을 통해 충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이 속한 ABC 정당 이외의 일부 시의원들은 투명성 부족에 좌절감을 드러냈다. 올해 심 시장에 맞서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보트 밴쿠버’ 소속의 레베카 블라이 시의원은 “시장은 비용과 기회비용에 대해 시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블라이 의원은 “밴쿠버가 지자체 재산세를 동결하면서 월드컵에 세금을 투입하고 있다면, 대중은 무엇이 지연되고 무엇이 삭감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공공 안전, 커뮤니티 센터 수리, 생명 구조 서비스, 저렴한 임대 주택과 같은 시급한 도시의 요구사항과 비교해 어떤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장 후보인 녹색당의 피트 프라이 시의원 역시 이번 행사가 결국 밴쿠버 납세자들에게 청구할 최종 비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프라이 의원은 “우리는 감시할 수도 없고 항목별 예산이 포함된 명확한 예산 프로세스도 없어서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전혀 모른다”라며, “나는 그 어떤 솔직한 답변도 들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