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만명 주민들 ‘패닉’… 주정부 무대책에 ‘한숨’
지난 주말인 22일과 23일 델타 병원 응급실이 밤새 문을 닫아 12만 명에 달하는 지역 주민들이 두려움으로 주말을 보내야 했다. 일부 써리와 리치몬드 주민들도 델타병원을 이용하고 있다.
22일 의료당국 프레이저 헬스는 의사부족으로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프레이져 헬스는 “간호사들이 현장에 배치되었고 구급차 서비스와 협력하여 리치몬드, 써리, 화이트락의 다른 병원으로 환자들을 안내하고 있다”면서 “메트로 밴쿠버 전역의 다른 응급실에서도 대기 시간이 길다”고 경고했다.
조지 하비 델타 시장은 큰 우려를 표하면서 22일은 20년간의 공직 생활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이외의 이유로 응급실을 폐쇄한 날이라고 말했다. 또 로워 매인랜드 전역에서 의사와 의료진 부족으로 다른 도시를 찾아야 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체로 수 백만 달러의 병원 지원금 모금을 하고있지만 궁극적으로 주정부가 추가지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하비 시장은 곧 시의회를 소환해 주 정부와 프레이저 보건부에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할 계획이다.
델타 사우스 MLA 이안 패튼은 “많은 주민들이 충격을 받고 두려워한다“며 “많은 주민들이 소방차와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의료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어디로 갈지 모른 채 방치되면서 섬뜩한 주말을 보냈다”고 했다.
응급실 폐쇄는 BC주에서 2년 넘게 위기 상태이지만 주로 시골 지역에 국한되어 있었다. 시골 주민들은 응급 상황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몇 시간 동안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델타 응급실 폐쇄가 발생하기 이전까지 보건당국은 피스 아치 병원 응급실과 같은 도심 폐쇄를 막기 위해 주 전역의 의료진을 재배치하면서 폐쇄를 피해왔다.
패튼 의원은 “이런 일이 시골지역인 메릿, 100마일 하우스, 올리버, 윌리엄스 레이크 등 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델타 도심 병원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 7년 반 동안 주정부에 여러차례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은 지난 10월 선거에서 거의 패배한 후 병원 응급실 폐쇄를 피하기 위해 더 많은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으며, 신임 보건부 장관 조시 오스본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주정부가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써리에 새로운 의과대학을 설립하는 동안 더 많은 의사를 즉시 수혈할 수 있도록 의사협회에 6주 표준을 적용하도록 의무화해 국제 의사에 대한 주정부 인증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델타병원의 응급실 폐쇄는 더 큰 문제에 대한 분노를 촉발시키고 있다. 구급차 서비스의 부족과 긴 구급차 대기 시간도 문제이다. 교통 상황에 따라 사이렌을 사용하는 구급차라도 다른 병원으로 가는 도중 매시 터널이나 기타 교통 체증을 빠르게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 폐쇄는 특히 워크-인 병원이 따로 없는 사우스 델타 주민들에게는 이중 충격이었다.
주정부는 사우스 델타에 긴급 및 1차 진료센터(UPCC)를 설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종합병원에 의존해야 한다.
사우스 델타는 주정부가 시에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주택 밀도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 천 명을 수용할 주택 방안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여서 주민들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의료시설 및 인프라 부족을 들며 인구밀도를 높이기 전에 사전 작업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