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용기

2025-02-26 12:23:12

기사 작성: 가이 블랙(Guy Black), 코퀴틀람

2월 15일 토요일, 코퀴틀람 출신의 한 젊은이가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것을 조용히 들었다. 그는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머뭇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가 받을 것은 캐나다 재향군인부 장관 표창장이었다. 작은 빨간 단풍잎이 새겨진 금빛 배지. 평소에는 주목받지 않는 이 배지는, 한 사람이 기울인 ‘기억’에 대한 헌신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클린턴 리는 지난해 글렌이글 고등학교를 졸업한 모범적인 학생이자 리더였다. 그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물리학 클럽 회장이자 동급생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나는 그를 반평생 넘게 알아왔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시험했고, 다른 이들에 의해 도전받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며 그의 성숙함은 깊어졌지만, 본래의 성품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한결같이 예의 바르고 진실된 사람이었으며, 어디에서든 성실하게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학업 외에도 캐나다 참전용사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2021년, 그는 내가 태평양 연안 토피노에서 랭리까지 걸었던 한국전쟁 기념 여정의 마지막 이틀 동안 동행했다. 당시 나는 아들 션과 대한민국 총영사 마이클 장, 그리고 한국전 참전용사 협회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도착했을 때, 나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고 발은 퉁퉁 부어 있었다. 그러나 클린턴의 존재는 나로 하여금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클린턴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는 2023년 한국에서 나와 함께 랭리의 가평석에서 가평군까지 걸었던 일이다. 우리는 7일 동안 함께 걸었고, 클린턴은 캐나다 국기를 자랑스럽게 들고 있었다. 내가 캐나다로 돌아왔을 때, 나는 이 한국전쟁 기념 도보 행진이 클린턴 없이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여정은 그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거의 매일 뛰고 걷는 데 익숙했지만, 클린턴은 그렇지 않았다. 단단한 도로와 수많은 언덕과 산을 넘는 과정에서 그는 많은 고통을 겪었다. 때때로 그는 스스로에게 투덜거리며 힘겨운 싸움을 벌였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 클린턴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최근에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살이 조금 빠졌고, 강도 높은 대학 공부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 보였다. 나는 그에게 과거의 고난을 극복했던 순간을 상기시키며, 다시 한번 정면을 바라보고 목표를 향해 걸어가라고 격려했다.

고귀한 목표를 향한 길을 걸으며 승리한 겸손한 청년, 클린턴 리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낸다.

번역: 전종현(Jonghyeon J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