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새 생명이 움트는 계절입니다. 나무에는 연초록 새순이 돋고, 길가의 꽃들은 봄볕에 얼굴을 내밉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은 봄의 밝은 분위기와는 달리 쉽게 나른해지고 지치기 쉽습니다. 일찍 잠들어도 낮 동안 졸립고, 밥맛이 줄고, 의욕도 떨어지는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바로 ‘춘곤증(春困症)’일 수 있습니다.
춘곤증은 질병이라기보다 계절에 따른 생리적 반응입니다. 겨울 동안 위축되어 있던 신진대사가 봄이 되며 갑작스럽게 활성화되면서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고, 몸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일종의 ‘봄철 피로 증후군’입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으며 기존의 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봄철의 나른함과 피로를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기(氣)와 혈(血)의 허약함, 특히 간(肝) 기능의 부조화로 인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간은 한의학적으로도 봄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피로와 기력 저하, 눈의 피로, 근육의 뻣뻣함 등이 간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춘곤증을 단순히 ‘잠이 많은 계절 탓’으로 넘기기보다는, 이 시기에 기혈을 보충하고 장부 기능을 북돋는 보약으로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 제가 환자분들께 가장 많이 권하는 보약이 바로 **공진단(供辰丹)**입니다. 공진단은 조선시대 왕실에서도 애용하던 대표적인 보약으로, 당귀·산수유·녹용·사향(혹은 침향) 등 귀한 약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피로 해소를 넘어서, 심신의 전반적인 기력을 회복시키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화롭게 하며,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합니다.
특히 공진단은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기혈을 북돋는 효능이 있어 춘곤증이 심하거나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분들, 기력이 떨어진 고령자, 혹은 수험생이나 고된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에게도 매우 적합합니다. 실제로 공진단을 복용한 환자들 중에는 “아침에 눈이 더 쉽게 떠지고, 하루가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해마다 봄이 되면, 부모님과 가까운 어르신들께 공진단을 정성껏 포장해 선물합니다. 공진단 한 알에 담긴 진심은 그 자체로도 큰 위안이 되고, “이렇게 귀한 보약을 다 챙겨주다니, 고맙고 기운이 난다”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때면 오히려 제가 더 따뜻한 마음을 얻곤 합니다.
정성이 담긴 보약은 단지 몸을 회복시키는 약이 아니라, 사랑과 존경의 표현입니다. 봄철 나른함에 지친 가족, 부모님, 스승님께 공진단 한 환을 선물해 보십시오. 값비싼 물질보다 진심 어린 정성과 건강이 담긴 선물이 더 오래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
이번 봄,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력’과 ‘건강’이라는 가치를 전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정성은 최고의 보약입니다.
미소드림한의원 원장 노종래 (RTC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