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 MondayContact Us

매물은 쌓이는데…, 시장은 ‘요지부동’

2025-06-23 13:59:28

BC부동산협회(BCREA)에 따르면 5월 BC주 전역에서 주택 매매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고, 평균 주택가격은 4.2% 하락한 95만9,05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 100만1,341달러에서 크게 내려간 수치다.

올 봄 메트로 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하다. 고금리, 고 관세, 그리고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이 맞물리면서 한 때 과열했던 시장 열기가 식고 있다.

금리· 관세 불확실성에 ‘거래 한파’, 가격 하락↓

BC부동산협회(BCREA)에 따르면 5월 BC주 전역에서 주택 매매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고, 평균 주택가격은 4.2% 하락한 95만9,05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 100만1,341달러에서 크게 내려간 수치다.

브렌던 오그문드슨 BCR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신규 및 기존 주택 재고가 10년 중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그럼에도 판매자들은 가격을 좀처럼 내리려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밴쿠버와 토론토의 콘도가격을 비교한 그는 “토론토는 최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했지만, 밴쿠버는 5% 하락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밴쿠버 부동산 중개인 스티브 사렛스키는 “현재 시장은 일종의 피드백 루프에 갇혀 있다. 구매자들은 관세나 고용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구입을 꺼리고 있고, 이는 매물을 더 쌓이게 만들며 가격하락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많은 판매자들이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 며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 집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이웃집의 마지막 거래가격에 심리적으로 고착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사렛스키 와 오그문드슨 최근 몇주간 소폭의 회복 조짐을 언급하며, 미국-캐나다 간 통상 긴장이 다소 잦아든 것이 구매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그문드슨은 “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이전만 해도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상황” 이라며 “경제적 불안감이 진정된다면, 억눌려 있던 수요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5월 전국 주택 거래…6개월만에 상승, $691,299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5월 주택 거래량이 전년 대비 4.3% 감소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거래 활동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과 비교했을 때 주택 거래는 3.6% 증가하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국 기준 월간 증가세를 보였다.

CREA 수석 이코노미스트 션 캐스카트는 “올해 들어 대부분의 기간 동안 구매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이후, 올해 예상되던 주택시장 회복이 초반 관세 혼란과 불확실성 때문에 몇 개월 늦춰졌던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한 신규 매물이 전월 대비 3.1% 증가했다고 전했다. 5월 말 기준 캐나다 전역에 매물로 등록된 부동산 수는 20만1,880건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지만 해당 월의 장기 평균인 약 21만1,500건보다는 5% 낮은 수준이다. 5월 실제 전국 평균 주택 판매 가격은 $691,299로,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

BMO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카브칙은 “캐나다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지만, 재 판매시장 전반의 여건은 악화되고 있지 않으며, 건설 활동은 계속해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무역 분야에서의 덜 공격적인 분위기와 국내 정치적 명확성이 구매자 신뢰에 대한 압박을 다소 완화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낮지 않아 주택구매 여력 개선이나 투자 수요 회복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이며,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부진한 거래와 지지부진한 가격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