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를 구매하는 캐나다인이 점점 늘고 있다. 연방정부는 휘발유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기후목표 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며,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기차(EV) 소유자는 특정 3개 주, 특정 지역 유형과 특정 인구통계에 집중되어 있다.
특정 3개 주, 특정 지역 유형, 특정 인구 통계
BC, 온주, 퀘벡 지난해 신규 EV 등록 92% 차지
필요성, 충전 인프라 면에서 교외지역이 핵심
정보 부족과 높은 가격이 여전히 구매에 장벽
그렇다면 누가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을까? 이러한 흐름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왜 어떤 사람들은 전기차를 선택하고 다른 이들은 여전히 휘발유 차량을 구매하는 것일까?
전기차 소유자들이 주로 사는 지역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캐나다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는 17%를 차지했으며, 이는 2023년의 13%보다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25만 2천 대였다.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이 중 대다수는 BC, 온타리오, 퀘벡 3개 주에서 등록되었으며, 이들 지역에서 2024년 신규 EV 등록의 92% 이상이 발생했다.
플러그 앤 드라이브의 대표 카라 클레어만은 BC주와 퀘벡주의 전기차 보조금과 판매 목표제를 이유로 들었다. 이 두 주는 곧 보조금 프로그램을 종료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일정 비율의 EV 판매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BC 주는 2026년까지 판매되는 경량 차량의 26%를 무공해 차량으로 규정하고 있다. (참고로 온주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EV 보조금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EV가 카풀 전용 차선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클레어만은 “EV 판매 목표제가 적용되면 해당 지역 딜러들이 전기차 재고를 확보하고, 그만큼 더 많이 판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EV 시승이 어려우며, 시승 없이 차를 구매할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캐나다 전역을 돌며 쉐보레, 미쓰비시, 현대, 볼보 등의 최신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SUV, 픽업트럭의 시승을 제공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2023년에 자체적인 무공해차(ZEV) 판매 목표제를 시작했다. 2026년에는 전체 차량의 20%, 2035년에는 100%를 ZEV로 설정했다.
교외 지역, 전기차 전환에 최적지?
EV 등록 지도에서 BC주 남서부와 온타리오주 일부 지역은 주로 저밀도 도시 및 교외 지역에서 높은 전기차 수요를 보였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산하 싱크탱크인 클린 에너지 캐나다의 대외협력 이사 조안나 키리아지스는 “교외 지역은 대부분 단독 주택이기 때문에 가정용 충전기 설치가 쉽고, 대중교통이 부족해 자가용 이용이 많다.”며 “EV 전환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EV는 주행거리가 많을수록 가솔린 차량보다 더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많은 교외 가정은 차량을 2대 이상 보유하고 있어, 장거리 여행 시 충전이 우려될 때를 대비해 가솔린 차량을 유지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
2023년 10월, 캐나다자동차협회(CAA)와 플러그쉐어 리서치는 1만6,041명의 캐나다 EV 사용자(플러그쉐어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응답자의 58%는 55세 이상
·80%는 단독주택 거주
·90%는 자가 소유주택
·절반 이상은 휘발유 차량도 보유
·도시와 농촌 지역의 과제
클레어만은 “대부분의 도시와 교외에서는 공공 EV 충전 인프라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평가했지만, 도시 밀집지역은 충전 환경이 취약하다. 아파트나 콘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가정용 충전기 설치가 어렵고, 단독주택에 살더라도 차고가 없는 경우(일명 ‘차고 고아’)에는 거리주차를 해야 해 충전이 쉽지 않다.
키리아지스는 최근 캐나다 가정의 3분의 1이 아파트 또는 콘도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충전 인프라 투자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EV 전환에서 이들을 소외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농촌 지역의 가능성?
클레어만은 “일부 농촌 지역에서도 EV는 충분히 실용적” 이라고 한다. 농촌 지역은 장거리 주행이 많고 단독주택 비율이 높아 충전 환경도 나쁘지 않다.
퀘벡은 현재 2,000개의 급속 충전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6,7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퀘벡의 농촌 지역에서도 EV 채택이 활발하다.
BC주, 알버타, 온타리오의 농촌 지역에서는 커뮤니티 에너지 협회가 충전망을 구축 중이며,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면 EV 수요는 도시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북부 온타리오주처럼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도 있으며, 이런 곳에서는 순수 전기차보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클레어만은 강조했다.
전기차는 아직도 ‘남성 중심’?
클레어만은 플러그 앤 드라이브의 시승 행사에 남성이 더 많이 참여하는 현상을 오랫동안 관찰해왔다고 한다. 미국 기반 플러그쉐어 리서치의 대표 데이비드 코바치는 캐나다 조사에서도 남성 비율이 약 75%였으며, 미국 및 영국의 조사에서도 남성이 EV를 더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러그 앤 드라이브는 여성과 재생에너지 그룹과 협력해 여성의 EV 구매를 방해하는 요인을 조사했다. 많은 여성들이 과거 공공 충전소의 위치가 외진 곳에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이는 EV 구매를 꺼리게 한 주요 이유 중 하나였다. 현재는 운영업체들이 이를 인식하고 개선 중이라고 한다. 또한 남성보다 소득이 낮은 여성이 비싼 전기차를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정보 부족, 여전히 큰 장벽
코바치와 클레어만은 인프라는 개선되고 있고, 가격도 점점 내려가고 있지만, 정보 부족이 여전히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EV 보급률이 낮은 지역이나 집단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
클레어만은 “사람들은 EV를 시승해 보고 나서야 일반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처음에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코바치는 “충전소가 점점 더 교통량이 많은 주유소나 휴게소에 설치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고출력 충전기의 도입으로 급속 충전속도가 빨라졌고, 최대 40분 걸리던 충전 시간이 10~15분까지 단축되었다. 그는 “이것이 사람들이 느끼는 안전성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플러그 앤 드라이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소득이 낮아 차량의 가격부담도 주요한 장애 요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클레어만은 “초기 전기차 구매자들은 고소득층이 많았는데, 당시 차량 가격이 더 비쌌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양상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코바치와 클레어만은 인프라는 개선되고 비용도 낮아져 전기차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지만, 정보 부족이 여전히 큰 장벽이며, 특히 전기차 채택이 낮은 지역이나 집단에서 더 심각하다고 한다.
코바치와 클레어만은 화석연료 기반 인프라는 지난 100년에 걸쳐 구축된 반면, 현대 전기차는 약 15년 전 에야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했음을 언급했다. “전기차 보급에는 당연히 여기저기 장애물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장애를 점차 넘고 있으며, 소비자에게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오해를 바꾸는 것이 향후 성장의 핵심.”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