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테이너 3대 당 1대꼴로 검역 조치에 묶여
4-6주 동안 검역, 영세업자 제 때 물건 못 팔아 비명
캐나다 국경 검역소 아무런 입장 설명 없어
밴쿠버시 1824 커머셜 드라이브 상에 위치해 있는 한 델리 샾은 터키 출신의 뮤라트 구르세스(57)가 운영하고 있다. 그는 가게 운영을 위해 터키에서부터 물품들을 수입해 들여 온다. 지난 해 11월에 이미 터키로부터 도착된 그의 수입품들이 퀘백주 몬트리올시에 위치한 캐나다 식품 수입 검역소에 붙잡혀 12월 초 에서야 풀려났고, 그의 가게에는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어서야 주문한 물품들이 마침내 배달됐다.
구르세스 씨는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물품 판매 흑자를 기대했으나, 배송이 늦어져 그 꿈이 실현되지 못 했다고 울상을 짓는다. 주문한 물품들이 세관원에 6주동안 묶여 있는 동안 그루세스 씨는 매일 2백 달러의 세관 검역비를 세관 검역소에 지불해야 했다.
수입품들을 싣고 들어오는 컨테이너 한 대 당 이용료는 7만 달러였다가 최근 9만5천 달러까지 상승됐다. 그는 이제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말이 아니다.
밴쿠버시 3089 웨스트 브로드웨이에 상점을 운영 중인 디미트리 모피디스 씨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피디스 씨는 콘테이너 3대 당 1대꼴로 이 같은 검역 조치에 묶이는데, 수입품의 대부분이 장기 보관 시 상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검역 조치가 지연되면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게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캐나다 검역소 측은 아무런 입장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루세스는 “월마트나 코스코 등과 같은 대형 업체들의 수입품들은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고 곧 바로 통과된다”고 하면서, “자신과 같은 소규모 영세 상인들만 피해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영세 상인들은 가게 운영을 통해 근근이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검역소의 늑장 조치는 생계 위협 행위” 라고 말한다. 그는 그의 수입품의 출처가 중동 지역이기 때문에 검역소의 활동이 더 강화되는 듯하다고 말한다. 그는 “터키 산 식품들을 밴쿠버 터키 커뮤니티들을 위해 들여오는 것이며, 중동 지역의 무기들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밴쿠버 주민 이딜 미르자 씨는 고향의 음식 재료들을 구입하기 위해 그루세스의 가게를 종종 방문한다고 말한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그루세스는 1992년 캐나다로 이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