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수기 양영승의 ‘태극기가 나 영승이를 알아보는가?’

2025-05-22 12:01:47

다섯번째 이야기

벤두산 공원의 추억
1986년도 세계박람회가 밴쿠버에서 개최될 때 한국관에 세워두었던 팔각정을 West OAK 33rd Avenue 에 있는 벤두산 공원에 옮겨지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주최측에서 찬조금 요청이 내가 다니던 교회로 왔다. 그 당시 교회가 약간 혼란스러울 때라 그 비용 일부를 내 개인 사비로 보내고 교회 이름으로 기록해 달라고 요청했다. 몇 년 후 교회가 Victoria Drive에 위치하고 있는 Fraserview Assembly Church 를 떠나 New Westminster에 있는 Queens United Church 로 이사할 때 벤두산 공원에 가 보았더니 (밴쿠버 한인감리교회 ) 라고 선명하게 찬조자 명단에 새겨져 있었다. 이를 보며 개인 이름보다 교회이름으로 새겨진 비석을 보면서(밴쿠버 한인 감리 교회여 영원 하여라) 하고 비석에 손을 얹고 안수 기도를 했다. 그 때 나의 등뒤에서 불어오는 훈훈한 바람이 마치 나의 등을 어루만져 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면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벤두산 공원에서의 또 다른 추억으로는 교회 교인들 중에 말띠생들이 10여명 있어서 우리 나이가 60이 되던 해인 2002년도 어느 여름 날 말띠들의 향연을 가졌던 공원이기도 한 추억의 장소이다.

40여년만의 한국방문
28세의 젊은 나이에 언어나 풍습이 다른 나라로 이민 가서 살기 싫다던 아내가 40 여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몰라보게 발전된 내 조국 서울 명동 거리 한복판에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케네디안 로타리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워했다. 나는 그런 아내를 바라보며 순진하고 소박한 여인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지나온 모든 일들에 감사했다. 이제 다시 캐나다에 돌아 가서도 오래오래 건강 하게 그 모습 유지하며 밴쿠버에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세 딸들, 외손자들과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함께 무탈하게 살아가기를 소원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밴쿠버에 돌아 와서 현재 까지의 생활에 감사하며 우리를 반겨 주는 이웃들과 이날까지 지켜 주신 하나님 앞에 무한 감사를 드리며 생활한다. 그때 한국에 가서 함께 여행했던 로타리언들을 만날때면 언제나 서울의 고궁들과 명동거리를 기억하며 좋은 추억으로 간직되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지내오고 있다.

강진 로타리 클럽과의 인연
나는 제주 양씨26대 손으로 학포당 양팽손 할아버지 변절공파 11대 되시는 학포당 할아버지는 1488-1545년 조선 전기의 문신,학자,화가로 현재 국립중앙 박물관에 소장 되어 있는 산수화 여러 점이 전시되어 있다. 나는 그 그림을 복사하여 지금도 거실에 걸어 두고 국보급 그림들을 남기신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2010 년 봄에 우리 집안의 장손인 월사 양서승 형님과 함께 화순에 모셔 있는 학포당 사원을 참배하였다. 마침 군직원들이 수시로 나와 관리한다고 하면서 나와 있었다. 오후에는 학포당 할아버지의 한 자손이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 선산에 모셔져 있어 성묘 가는 길에 버스가 강진읍으로 막 들어설 때 읍으로 들어가는 입구 우측에 ”강진로타리 클럽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내가 로타리안이 되어서 고향에 찾아온 나를 부동자세로 서서 이날 까지 기다리 고 있었구나! 하고 말하는 듯해서 위로를 받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본 클럽을 방문했다. 당시 남정회장님을 만나 클럽을 소개 받았다. 그는 1997년도 내가 속했던 캐나다(District 5040) 에서 GSE팀장으로 Mrs,Sonia Wolow이 본클럽을 방문했던 사진을 보여주었고 우리의 인연이 우연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그 반가운 마음이 더욱 인연이 되어 캐나다에 돌아와서 그 분이 속해 있는 클럽과 더욱 친하게 되면서 깊은 우정을 나누며 서로 협력하며 클럽 활동을 하고 있다.
내 고장에서 태어 나서 내 고장의 발전을 위해 수고하고 봉사하는 회우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워 회장님께 “허락 하신다면 저에게도 본 클럽 을 통하여 뭔가 이 지방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요”라고 청했다. 난 밴쿠버에 돌아와 수개월 후 승낙받고 그해로부터 지금까지 매년 회장단 이취임식에 그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중에 사회에 모범 이 될만한 학생을 회장 단에서 추천하는 학생에게 작은 금액이지만 장학금을 지급하게 하고 있으며 지역 신문에 (의송) 양영승 장학금 이 지급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나는 나의 정성이 매년 좋은 곳에 사용해 주신 강진 로타리클럽 회장단들 과 회우님들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2015년 10월 22 일 가을 강진 클럽을 방문하였을 때에는 ‘캐나다 밴쿠버 캠비 로타리 클럽 의송 양영승 회장 방문 환영’이라는 배너를 크게 붙여놓고 환영해 주시고 만찬도 마련 해주셨다. 나는 정다운 밤을 보내며 건강이 다하는 날까지 내 고향 강진 로타리 클럽에( 의송 장학금)을 송금하겠다고 다짐하고 이날 까지도 실천해 올 수 있도록 허락 해주신 하나님과 모든 관계 되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또한 지난 2019년 6월 30일자로 발행된 강진 로타리 클럽 50년사 책자에 저와 강진 로타리 클럽( DIST.3610) 과 맺어진 인연이라는 이야기를 실어 주신 편집 위원장님 과 위원들에게 무한 감사를 드린다.

글 사진 양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