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토리아서 경비행기 무단 이륙
납치 혐의 조종사 체포
YVR 39분간 착륙 중단
밴쿠버국제공항(YVR) 인근 상공에서 경비행기가 무단으로 비행해 항공기 지연 및 우회 사태가 발생했고, 조종사 1명이 납치 혐의로 체포됐다.
RCMP에 따르면, 사건은 16일(화) 오후 1시10분경 빅토리아 지역에서 Cessna 172 경비행기가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항공기는 허가 없이 YVR 상공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RCMP는 “YVR 비상대응센터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관련자의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후 문제의 항공기는 오후 1시45분경 YVR 북쪽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했고, RCMP는 조종사 1명을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했다. 체포된 남성은 기내 유일한 탑승자였다.
YVR 측은 “소형 항공기와 관련된 보안 사고로 인해 오후 1시30분부터 약 39분간 착륙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사진에는 YVR 북쪽 활주로에 여러 대의 경찰차가 집결해 있고, 백색 Cessna 172기에서 남성이 손을 들고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으며, 공항 주변 항공기들은 대기하거나 인근 공항으로 우회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YVR를 출발하려던 한 탑승객은 “조종사가 공항 상공에 허가되지 않은 항공기가 떠 있어 공역이 폐쇄됐다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당시 관제탑 교신 내용도 공개됐다. 한 관제사는 “상공에서 납치된 Cessna 172 항공기가 확인됐다”며 “현재로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며, 항공기는 우리 머리 위를 선회 중”이라고 말했다.
비행기 추적 기록에 따르면, 해당 Cessna기는 이날 오후 12시56분경 빅토리아국제공항을 이륙해 오후 1시53분 YVR에 착륙했다. 착륙 전에는 한동안 공항 상공을 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3시경, YVR 측은 공항 운영이 정상화됐다고 밝혔지만, 착륙하지 못한 항공편들이 타 공항으로 우회하면서 일부 혼란이 지속됐다.
한편, 해당 항공기는 빅토리아 플라잉클럽 소속 기체로 확인됐으며, 클럽 측은 며칠 내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