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시의회가 도심 내 주류 판매 업소들의 영업 시간을 새벽 4시까지 연장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다운타운 술집과 바는 주 정부에 신청을 통해 새벽 4시까지 주류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도심 외 지역 업소들도 주말에는 새벽 3시, 평일에는 새벽 2시까지 연장 신청이 가능하다.
“지역 사회의 활력소로”… 업계 환영, 보건 당국은 우려 표명
이번 조치는 BC주가 허용한 주류 판매 가능 시간대(오전 9시~새벽 4시)에 발맞춰 조정된 것으로, 지역사회 수요에 따라 시 가 영업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기반한 것이다. 연장 조치는 올해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단순한 술집 아닌, 지역 커뮤니티의 만남의 장”
시 의회 회의에서는 업계 관계자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마운트 플레전트 빈티지 앤 프로비전스’의 운영자인 캐머런 보그는 “이번 결정은 ‘주류 전용 라이선스’에 대한 인식을 ‘지역 사회가 직접 만나 교류하는 활기찬 공간’ 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커뮤니티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춤추며 소통할 수 있는 고용량 칵테일 바”라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이번 결정이 모든 업소에 즉시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쿠버 시 면허관리 책임자인 사라 힉스는 “모든 업소가 곧바로 영업시간을 늘리진 않을 것으로 본다” 며, “인건비 증가 등 경제적 타당성이 있어야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보건 당국 “야간 음주는 사고 위험↑” 우려
반면, 밴쿠버 코스털 헬스(VCH) 보건 당국은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마크 리시신 VCH 보건관은 “야간 및 새벽 시간대의 음주가 위험성을 높이며, 특히 부상·폭력·타인에 대한 위해 가능성이 커진다”며 “단순히 더 많은 사람이 마신다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간대의 음주 방식 자체가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피트 프라이 시의원도 “경찰 인력 등 자원 소요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부족해 아쉽다”며 “FIFA 대회 등을 앞두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025년 4월 기준, 밴쿠버 시는 총 209개의 주류 전문 업소(바, 나이트클럽 등)와 1,225개의 주류 판매 허가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