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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우리의 이웃입니다”…노숙인 폭행당해 입원

2025-12-22 07:21:54

스탠리파크 인근 보행자용 고가도로 아래에 톰의 카트에 남겨진 소지품. 사진=MIKE PEARSON

한 달째 자취 감추자 이웃들 “걱정돼 실종 신고까지”

밴쿠버 웨스트엔드 주민들은 최근 익숙한 얼굴 하나가 보이지 않자 이상함을 느꼈다.

스탠리파크 인근 조지아 스트리트 보행자용 고가도로 아래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온 노숙인 남성, 주민들이 ‘톰(Tom)’이라 불러온 인물이었다.

주민 마이크 피어슨은 “뭔가 잘못됐다는 걸 바로 알았다”고 말했다. “톰은 절대 자기 물건을 두고 자리를 비우는 사람이 아니에요.”

톰은 늘 식료품 카트 3~4개에 자신의 모든 소지품을 담아 서로 묶고, 방수포로 덮어둔 채 같은 자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그 자리는 그대로인데, 사람만 보이지 않았다.

피어슨과 아내 로나 사이프리드는 불안해졌다. 이들 부부는 수년간 톰에게 따뜻한 음식과 비상식량, 양말 등을 챙겨주던 이웃들이었다. 특히 톰은 맥도날드 치킨 맥너겟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들 뿐 아니라, 같은 동네 주민 10여 명이 톰을 꾸준히 도와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라며 걱정을 나누기 시작했다.

결국 사이프리드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그제서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톰은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것이었다. 사건은 약 한 달 전 발생했으며, 이후 톰의 행방은 이웃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현재 고가도로 아래에는 여전히 톰의 물건들이 남아 있고, 카트에는 폭행 사건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웃들은 “그가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보고서에는 공원에서 노숙하는 56세의 한 남성이 주민 두 명에 의해 심한 폭행을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만 기록돼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아직 병원 입원 치료 중이며, 무슨 일이 발생됐는가 라고 물었지만 이 남성의 신체 상태가 의사 교환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더 이상의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사건과 관련돼 아무런 구속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피해자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피어슨과 톰의 이웃들은 하루 빨리 톰의 행방을 확인해 톰을 만나고 싶다고 간절히 원하고 있다. 피어슨은 일단 톰의 평소 소지품들을 스탠리 공원 경호당국에 맡겨 놓았다. 피어슨은 톰이 평소 돈을 구걸하지 않았으며 단지 먹을 거리를 찾을 뿐이었다고 전한다.

톰이 가끔 동료들에게 평소 운동으로 스트레칭을 매우 강조했다고 피어슨은 전한다. 톰의 또 다른 동료인 메릴 거버는 톰이 있는 병원에 속히 문병을 가고 싶다고 말한다. 동료들은 톰이 평소 인자하고 친절하며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전한다. 거버는 톰이 평소 주민들로부터 신체적 폭행을 당할 것을 두려워 해 헬멧을 쓰고 잠들곤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