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 TuesdayContact Us

10월 캐나다 경제 0.3% 축소…3년 만의 최대 낙폭

2025-12-23 14:37:48

캐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0월 캐나다의 월간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3% 감소하며 약 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을 비롯한 상품·서비스 부문 전반의 부진이 경제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캐나다 경제가 10월에 전월 대비 0.3% 위축되며 약 3년 만에 최대 월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상품 부문과 서비스 부문이 동시에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23일 발표된 캐나다 통계청의 공식 집계에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앞서 10월 경제성장률이 9월 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감소폭은 이를 웃돌았다. 이는 미국의 무역 조치에 따른 경제 조정 과정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통계청은 앞서 9월 국내총생산(GDP)이 0.2%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국방비 지출 급증이 성장에 기여하며 기술적 침체를 가까스로 피했다.

10월의 월간 GDP 감소폭은 2022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부문별로는 상품 부문이 0.7% 감소, 서비스 부문도 0.2% 줄었다. 다만 11월 선행 지표에서는 GDP가 0.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일부 회복 가능성도 시사됐다.

이번 수치가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티프 맥클럼 총재는 지난 12월 10일, 4분기 성장세가 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은 중앙은행의 다음 조치로 2026년 7월 전후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1.5%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기계류 생산이 6.9% 급감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목재 제품 제조업은 7.3% 줄어 2020년 4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는데, 이는 10월 14일부터 발효된 추가 미국 관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광업·채석업 및 석유·가스 부문은 0.6% 감소, 건설업은 0.4% 줄었고, 주거용 건축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부문은 전국적인 캐나다포스트 노동자 파업과 앨버타주 교사 파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BMO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카브치치는 보고서에서 “4분기 초반으로서는 상당히 부진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1월 초반 지표가 완만한 성장을 가리키고는 있지만, 연말 분기에서 또 다른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변동성이 큰 한 해를 변동성 높은 성장 흐름 속에서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은 12월 10일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맥클럼 총재는 미국 관세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금리 수준이 물가상승률을 중앙은행 목표치인 2% 부근으로 유지하는 데 적절하다고 밝혔다.

GDP 발표 이후 캐나다 달러화는 미 달러 대비 1.3696캐나다달러(미화 73.01센트)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발표 이전의 1.3703캐나다달러(미화 72.98센트)에서 오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