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설계 단계 진입…10년 내 9개 노선 완공 목표
재정 과제 속 써리시 BRT 전진…주·연방 지원 요청
써리 시가 지역 내 교통 체증 해소와 대중교통 접근성 강화를 위해 버스 고속교통(BRT·Bus Rapid Transit) 노선 구축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써리시는 최근 트랜스링크에 이 같은 계획을 전달하며, 메트로 밴쿠버 전반에서 주민들의 이동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로서는 재정 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는 해당 교통 정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업의 행정 책임을 맡고 있는 데니스 아가르는 계획 진전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재원 부족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이나 토론토, 몬트리올과 비교할 때 써리 시의 대중교통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고 말했다.
우선 추진되는 3개 구간 가운데 하나는 써리시 월리 북부 지역에서 싸우스 써리까지 연결되는 킹 조지 불러바드(King George Boulevard) 구간이다. 이 밖에도 랭리시에서 메이플 릿지 헤이니 플레이스(Haney Place)로 연결되는 구간, 그리고 메트로타운에서 노스쇼어로 이어지는 구간이 포함된다. 트랜스링크는 각 노선당 약 4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약 3년 후 첫 번째 BRT 노선이 개통되며, 이후 10년 이내에 나머지 6개 구간이 모두 완공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주정부와 연방정부,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이 요청될 예정이다.
아가르는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차량 디자인에 과도하게 집중할 필요는 없다”며, 실용성과 효율성을 강조했다.
BRT 노선은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차량이 지면과 같은 평면 도로를 따라 운행하며, 각 정류장에는 악천후에 대비한 대기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와 유사한 버스 고속교통 시스템은 이미 북미 여러 도시에서 운영 중이며, 캘거리시에서는 2018년부터 도입됐다. 해당 버스는 기존 버스보다 수송 인원이 많고, 승객들은 탑승 전 요금을 미리 지불하며 여러 개의 승 하차 문을 통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BRT 차량 디자인은 약 10% 정도 완성된 상태이며, 써리 시내에는 총 12개의 정류장이 설치될 계획이다. 특히 이용 수요가 높은 킹 조지 불러바드 구간은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이 5분으로 단축돼, 기존 대비 이동 시간이 약 40%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