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의 전체 인구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연말 기준 순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인구 감소는 최근 몇 달간 비영주권자(non-permanent residents)의 대규모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비영주권자 2만6천 명 이상 이탈
유학생·노동시장에 파장…전체인구도 감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10월 사이 2만6,000명 이상의 비영주권자가 BC주를 떠났으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캐나다 전체 인구 역시 0.2% 감소했다.
학생 단체인 BC학생연합의 의장 케빈 루트는 최근 이민·유학 정책 변화와 관련해 “많은 국제학생들이 마치 발밑의 카펫이 갑자기 걷힌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가 일부 지역에서 임대료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가능성은 있지만, 의료 시스템이나 필수 서비스 인력난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특정 산업에서는 노동력 부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사 버너UBC 이민연구센터 소속 박사후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많은 고등교육기관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 역시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고 설명했다.
한편 BC주와 온타리오주의 인구 수는 같은 기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알버타주와 누나붓준주는 오히려 늘어났다.
데이비드 이비 수상이 이끄는BC주정부는 그동안 인구 증가로 인해 주택, 보건 및 공공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원이 늘려져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지난 9월, 이비 수상은 연방정부의 단기 외국인 노동자 등용 정책으로 인해 국내 많은 수의 젊은층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BC주의 청소년들의 수가 1만8천5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비 수상은 “홈리스들을 위한 쉼터와 푸드뱅크 지원 부족을 부추기고 학교와 주택 수 부족을 낳는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을 수용할 수 없다”고 이미 언급했다.
BC주는 2022-24년에 걸쳐 꾸준히 인구가 증가돼 왔으며 530만명에서 570만명에까지 육박하게 됐다. 올 해 1/4분기 들어서 BC주 첫 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났는데, 출생율 저하와 주민들의 타주로의 이동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가 2/4분기와 3/4분기 들어서 큰 폭의 인구 감소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주민들의 이동이 주원인으로 조사됐다.
BC고용부의 라비 칼론 장관은 “주 인구 감소로 다소 숨 쉴 틈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노동력 부족을 채우기 위해서는 여전히 이민 인구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브루너는 “취업 비자 혹은 학생 비자로 캐나다에 입국한 해외 유학생 및 근로자들이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 변경으로 국내에 영구 거주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인구 감소는 유학생· 임시 체류자 정책 변화가 지역 경제, 교육기관, 노동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향후 어떤 정책적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