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보유 주택, 절반 이상 캐나다인 매각 계획
트럼프 행정부와의 경제 및 정치 갈등이 원인
매각 자산 캐나다에 재투자하는 방안 고려
캐나다인들의 미국 부동산 보유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최근 한 관련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개인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국민들 중 반 수 이상이 내년 안으로 관련 부동산 자산 매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3정도는 그 이유로 캐나다의 도날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경제적 및 정치적 긴장 상태를 들었다.
이들은 매각한 자산을 국내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에 있다. 그러나 아직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관련 주민들은 현재의 정세를 관망 중이라고 BC주 부동산 업계들은 전한다.
로얄 르페이지 사가 실시한 최근의 한 관련 조사에서 미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주민들 중 약 54%가 내년 안으로 관련 자산 매각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64%가 미국과의 경제 및 정치적 긴장을 꼽았다.
로얄 르페이사의 필 소퍼 대표는 미국에서 캐나다인들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외국인 부동산 투자 그룹이라고 한다. 로얄 르페이사 소속 BC주 부동산 중개업자인 아딜 디나니는 “그러나 빠른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 라고 말한다. 그는 미국 아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 등을 대상으로 BC 주민들의 해외 부동산 매매 중개를 돕고 있다.
그는 “해당 주민들이 현재의 미국과의 긴장 상태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계속 이어질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현 상황이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한다. 그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매물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매매가는 현재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활동이 이어지는 동안 양국 관련 부동산 매매 활동은 주춤 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워싱톤주 소속 린제이 로린 부동산 중개인은 아리조나주나 플로리다주와는 달리, 워싱톤주에서의 부동산 투자 캐나다인들의 황급한 부동산 매각 움직임은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미 워싱톤주 국경마을 포인트 로버츠 지역의 경우, 이곳 54% 정도의 부동산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캐나다인들의 최근의 움직임은 고요하지만은 않다고 로린은 전한다.
로린은 “포인트 로버츠의 주택은 시장에 오래 머무는 경우가 늘었고, 캐나다인의 거래 활동이 크게 줄었다” 며 “예전에는 고객 대부분이 캐나다인 이었지만, 지금은 국경 인근에 살고 싶어하는 미국인 수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현 행정부가 유지되는 동안은 더 많은 미국인들이 포인트 로버츠로 이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로열르페이지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캐나다 이민 및 부동산 정보 검색 수요도 급증했다. 2024년 이후 royallepage.ca 웹사이트의 미국 방문자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지난 6월 미국 주요 도시에서 첫 대규모 이민 단속이 이뤄졌을 당시 방문자 수가 전년 대비 116% 폭증했다.
다만, 아딜 디나니는 “이는 단순한 호기심일 가능성이 크다”며 “캐나다 내 외국인 주택 매입 금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로열르페이지 의뢰로 버슨(Burson)이 8월 4일부터 9일까지 레저(Leger) 온라인 패널 소속 캐나다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